'안산 인질극' 큰딸, 실어증 증세까지…평소 '삼촌'이라 부르고 따랐는데

입력 2015-01-1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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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인질극

▲사진-YTN

안산 인질극의 생존자인 큰딸 A양이 충격으로 한때 실어증 증세까지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12일 오후 11시경 학교에서 집에 늦게 도착한 A양은 집안에서 흉기를 들고 서 있는 김모(47)씨를 맞닥뜨렸다. 김씨는 A양이 평소 '삼촌'이라고 부르고 따르던 의붓아버지였다. 그러나 김씨는 A양을 흉기로 위협하고 A양의 여동생과 친아빠 등과 함께 인질로 붙잡았다.

A양은 김씨가 연결해준 엄마와의 통화에서 "(김씨가)목에 칼을 대고 있다. 경찰이 들어오면 나도 죽인다고 했으니 제발 경찰 들어오지 말라"면서 "엄마, 나 살고 싶어"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안산 인질극 생존자들은 실어증에 걸린 것처럼 아무런 말을 못하고 있다"며 "아직 사건경위나 인물들의 관계 등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양은 병원으로 이송돼 진정제를 맞은 뒤 겨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후 A양은 "엄마와 삼촌(김씨)이 통화를 하면서 심하게 싸웠고 전화가 끊어지고 난 뒤 다시 통화를 시도했으나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자 극도로 흥분했다. 곧바로 동생을 (흉기로)찔러 죽였다"며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진술했다.

한편, 13일 신상석 안산상록경찰서장은 안산 인질극과 관련한 중간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사건 발생 5시간여만에 옥상에서 창문을 깨고 주택으로 들어가 김씨를 검거했다"며 "진입 당시 전 남편 B씨는 화장실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고, 작은딸은 방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누워있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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