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모영 감독이 말하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인기 비결과 의미는?(인터뷰)

입력 2014-12-1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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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모영 감독)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극장가에 잔잔하지만 진한 울림을 주고 있다. 76년 동안 이어진 90세 백발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인터스텔라’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등 할리우드 대작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흥행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다큐영화는 1만명 동원하기가 힘든 상황에서 지난 주말에만 51만여 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기적같은 누적 관객 수 119만 명을 돌파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은 최근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으로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진모영 감독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100만 돌파에 대해 “다큐멘터리 영화는 1만명도 넘어서기 힘든 것이 영화계 정설이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관객이 찾아줄 것이라고는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며 고마운 마음과 놀라움을 동시에 전했다. 진 감독은 이어 “우리 시대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달할 진심어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던 중 두 노부부가 있는 시골마을로 가게 됐다”며 “요즘 시대가 어렵다. 힘들수록 가족의 사랑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관객들이 공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89세 강계열 할머니,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의 실제 부부모습을 담은 영화다. 2012년 9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촬영이 진행됐다. 건강했던 할아버지의 죽음은 영화 외적으로도 슬픈 순간이었다. 진모영 감독은 “촬영 중 할아버지는 건강했다. 여름이 지나면서 아프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끝까지 촬영해야 했던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사실 할아버지의 죽음을 극적 소재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두 노부부의 사랑이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스틸)

할머니에 대한 할아버지의 사랑은 조건도 없고, 목적도 없는 사랑 그 자체였다. 식사할 때 한 번도 맛없다고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진모영 감독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열풍에 대해 “앞으로 다큐 독립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데 기여했다. 동시에 다큐멘터리 영화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계기가 됐다. ‘워낭소리’의 힘과 미래를 이어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나중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키드의 탄생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진 감독은 또 “영화가 개봉할 때 주로 중장년층, 노년층에서 영화를 봤으면 했다. 정작 20대 관객이 많았고, 모두 눈물을 흘리며 영화를 관람하고 있었다. 연애를 짧게 하는 요즘 젊은 세대에게 영원한 사랑의 존재가 감동을 전해준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연인, 부부, 가족 간에 사랑해야겠다고 하는 분들을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진모영 감독은 혼자 남은 할머니에 대한 진심 어린 배려와 애정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할머니의 남은 생이 너무 큰 관심과 사랑으로 힘들어지지 않을지 걱정된다. 언론과 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할머니의 생이 당신 뜻대로 될 수 없다. 할머니의 여생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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