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러시아...유가 급락에 루블화 가치 사상 최저

입력 2014-12-16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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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과 함께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15일(현지시간) 60루블을 넘어섰다. 블룸버그

러시아 경제를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유가 급락으로 경기 침체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루블화 환율은 사상 처음으로 60루블을 넘어섰다. 해외 자금 이탈로 주식시장 역시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전 거래일에 비해 5% 치솟으며 장중 61.25루블까지 올랐다. 루블화 가치는 유로에 대해서도 76루블대로 떨어졌다.

루블화 가치는 올 들어 달러에 대해 87%, 유로에 대해서는 68% 폭락했다.

러시아 금융 당국은 지난 11일 하루에만 환율 방어를 위해 5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패닉에 빠진 시장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러시아 정부가 최근 11일에 걸쳐 외환시장에 투입한 자금은 59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올해 환율 방어를 위해 800억 달러를 투입했다.

러시아중앙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9.5%에서 10.5%로 1%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이 역시 별 소용은 없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블화의 3개월 변동성은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상태다.

경제의 상당 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지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가 유가 급락의 직격탄으로 휘청이면서 채권과 주식시장 또한 요동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러시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11bp(1bp=0.01%P) 오른 13.11%로 급등했다.

모스크바증시 RTS지수는 720선까지 빠졌다. 이는 2009년 상반기 이후 최저치다. RTS지수는 유가 급락이 본격화한 지난 11월 말 이후 24% 폭락했다. 같은 기간 루블화 표시 채권 가격은 21% 빠졌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경제제재와 유가 급락 여파 그리고 러시아 정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맞물려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드미트리 더드킨 우랄십파이낸셜 채권 리서치 헤드는 “러시아의 장기 전망에 대한 불안으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는, 서방의 제재가 풀리더라도 자금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에서 빠져나간 자본은 12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오는 2015년 국내총생산(GDP)이 0.8% 위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이 맞다면, 러시아 경제는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침체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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