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신규 수익원 발굴하고 자생력 키워야 생존”

입력 2014-12-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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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고객 1금융권에 빼앗기고 신용대출 수익 적어… 방카슈랑스·신용카드 등 다각화 필요

저축은행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다. 저축은행 부실의 많은 부분이 대형 저축은행을 통해 발생됐으므로 이들에 대한 먹거리가 마련되지 않고서는 엄밀한 의미에서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이 완결된 것이 아니다.

지난 2012년 말 기준 저축은행이 전체 금융권(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는 등 업권 전체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5년 만에 최초로 분기 단위 흑자전환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하락하는 등 업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면밀히 말해 PF대출로 인한 손실 요인 해소 및 부실채권 감축 등에 따른 것이지, 영업력 회복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유흥업소, 여관 등 기존 저축은행 고유의 영업 지대였던 곳도 제1금융권에 다 빼앗기고 있다. 저축은행의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자 신용도가 높은 우량 고객과 거래처를 대형 시중은행이 상당부분 흡수했다.

고유 먹거리를 위해 제도적으로 저축은행에만 칸막이를 쳐 달라고 요구하지만 당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업권 간 장벽이 무너진 상황에서 저축은행만 배려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급기야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2010년부터 저신용·고위험 고객을 대상으로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개인신용대출을 늘렸다. 이마저도 대부업계에 밀려 “신용대출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익이 크게 나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의 7등급 비중은 2006년 6.3%에서 지난해 9월 37.7%로 크게 상승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신뢰도 하락과 부정적 이미지 고착으로 수익 기반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신규 수익원 발굴 등을 통한 자생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당국이 서민금융 기관으로서 고금리 대출에 치중하지 말고 중금리 대출을 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업계는 이익을 많이 내야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역설적으로 저축은행이 수익을 내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서민금융 본연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현재 금융시장에서 규모가 미미한 20%대 중금리 상품으로 서민금융의 틈새시장을 개척하라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대상으로 고객 확보 차원에서 방카슈랑스, 신용카드 발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신용대출 상품을 다양화하고 수익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저축은행 임원은 “대출 운용처가 마땅치 않다. 여기저기에서 대출해 줄 곳이 없다는 하소연이 들린다”면서 “저축은행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려면 전사적으로 움직이고 새로운 대출처를 발굴해야 한다. 저축은행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최근 정부가 업계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은 주변 업무 규제를 풀어주는 수준”이라며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키우려면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이 많은 만큼 심사 능력을 더욱 고도화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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