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톡톡]누수 발생한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영업 강행…입장 전 “보수작업 중인데…”

입력 2014-12-0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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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가 발생한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9일 매표소로 들어가는 문 앞에 아무런 공지사항 없이 손님들을 맞이 했다. 김혜진 기자 sinembargo@

“고객님, 지금 이 구간은 보수작업으로 구경이 불가한 데 입장하시겠습니까.”

개장 2개월 만에 누수 문제가 발생한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9일 오후 4시께 매표소 앞에 아무런 공지사항 없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직접 매표소로 들어가니 현장 직원은 표를 구매하려는 손님에게 누수 발생에 대해 따로 알리지 않고 보수작업이라고만 설명하며 입장 여부를 확인 받았습니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4000톤 규모의 물과 650종 5만5000마리의 해양 생물이 있는 국내 최대 아쿠아리움으로 지난 10월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지하 2층 수중터널이 있는 구간 벽에서 7㎝의 균열이 발생하면서 물이 새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제2롯데월드 측이 이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채 ‘청소 중’ 등의 차단막만 쳐놓고 몰래 보수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에 이날 국민안전처는 10일 해당 현장으로 정부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 합동안전점검을 하기도 전에 제2롯데월드는 구조상 문제가 없다며 영업을 지속적으로 강행했습니다.

특히 이날 누수가 발생한 현장에 둘러보니 문제가 발생한 구간에는 통행 제한띠를 쳐놓고 사람들의 입장을 제한했습니다. 따로 안전요원은 배치돼 있지 않았으며, 오직 직원들이 손님들의 출입 제한 및 경로 이동을 돕기 위해 대기 중이었습니다.

이날 5살 딸과 현장에 방문한 주부 이모씨(36)는 “(누수 사실을)전혀 몰랐다. 입장할 때 관련 설명이 없던데 알고 나니 당황스럽다”며 “아까 그래서 기자들이 있었던 것이었냐”고 되물으며 황급히 휴대폰에서 뉴스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또 뉴스 보도를 보고도 입장했다는 한 여성분은 “오늘 가족끼리 여기 오기로 미리 정했기 때문에 알면서도 구경했다”며 “그런데 입장할 때 아무런 공지도 하지 않은 건 문제인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더불어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수 현장 바로 아래층인 지하 3층부터 5층에는 한국전력공사가 임차해 사용 중인 석촌변전소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거대 수족관을 변전소 위에 세울 경우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이미 지적한 바 있었습니다.

제2롯데월드는 개장 전부터 안전성 논란에 시달려온 가운데 개장 후 곧 균열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한 달 전 에비뉴엘관 8층 천장 부분의 구조물에서 50㎝가량의 균열이 발견된 것입니다. 그보다 앞서 10월 30일에는 1층 실내에 있던 협력업체 직원이 신용카드 크기의 알루미늄 낙하물에 머리를 맞았습니다. 이제 롯데 측이 해명보다는 안전 점검에 철저히 나서 제대로 규명하는 태도가 시급한 때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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