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엔저에 일본서도 논란 고조

입력 2014-12-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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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취임 이후 엔화 가치 30% 이상 하락…다국적 기업 실적 호조·내수 및 중소기업은 악영향

▲일본 엔화. 사진 블룸버그

엔화 가치 하락세가 가속화하면서 일본에서도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14일 조기 총선이 한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연일 7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엔저로 일본 내 다국적 기업이 이득을 보고 있지만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들도 식품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어 반발이 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엔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5일 121.85엔으로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엔화 가치 최저)를 찍었다.

아베 신조가 지난 2012년 12월 총리로 취임한 이후 2년간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30% 이상 하락했다고 WSJ는 전했다. 일본은행(BOJ)의 경기부양책 등 아베노믹스 영향이다.

엔저로 일본 다국적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이들 기업은 달러화로 표시되는 해외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회계장부상 실적이 좋게 나오게 된다. 일본 5대 자동차 업체가 지난 4~9월에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기업실적 호조에 8일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장 초반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만8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엔저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줘 내수 및 중소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8일 발표된 일본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마이너스(-) 1.9%로, 전달 나온 수정치 -1.6%보다 더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6일 선거운동 도중 “엔저에도 돈을 벌지 못하는 기업들은 불운하거나 무능하다”고 말하면서 엔저 논란에 더욱 불을 붙였다.

야당인 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간사장은 7일 TV에 출연해 “아소는 중소기업과 일반 서민가정에 대해 조금도 걱정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며 “엔저의 부정적 영향을 더는 간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도쿄쇼코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파산 신청을 한 8309개 기업 가운데 238곳은 엔화 약세가 파산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10월 파산 신청 기업은 800곳으로 월 기준으로 24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지금의 엔저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도쿄역 앞 유세현장에서 “여러분은 민주당 시절의 엔고로 돌아가고 싶냐. 절대 아닐 것”이라며 “일본은 엔화 강세에 그동안 경쟁력을 잃어왔다. 그러나 엔화가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토요타가 수소연료전지 연구ㆍ개발(R&D)센터를 일본에 세우기로 하는 등 기업들이 돌아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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