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현대상선이 자구책 일환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2000억 원대 유상증자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며, 이달 안으로 이사회를 열어 결정할 계획이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내년 초쯤 유상증자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해 말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한 이후 3조원에 육박하는 자구 계획안을 이행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로지스틱스 매각(6000억 원) △LNG 사업부문 매각(9700억 원) △부산신항 터미널 투자자 교체(2500억 원) △현대증권 등 금융사 매각방식 확정(2000억 원) △KB금융지주 지분 및 부동산 등 자산매각(3503억 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1803억 원) △현대상선 외자유치(1170억 원) △자기자본 확충(2973억 원) 등이다.
채권단들도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할 경우 자구안 이행률이 90%에 육박하는 만큼, 긍정적인 표정이다.
한편 현대상선은올 3분기 당기순이익 242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 말 1390%에 달하던 부채비율도 700%대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