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감사 지켜라… 대기업, 연말 임시주총 봇물 예고

입력 2014-11-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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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보팅 폐지 임박에… 10년 장기근속 감사위원 연내 재선임 관심

내년 섀도보팅 폐지를 앞두고 재직기간이 10년 넘는 장기근속 감사위원을 둔 대기업들의 연내 임시주총이 예고되고 있다. 섀도보팅이 폐지되면 기업 입맛에 맞는 감사위원 선임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재계는 섀도보팅 폐지를 재검토하거나 차선책으로 주총 결의 요건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내 주요 상장사 중 한화케미칼, E1, 동부제철, 현대홈쇼핑, 세아베스틸, 동국제강 등 6개사가 10년 이상 재직 중인 ‘거물급’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두고 있다.

한화케미칼에는 빙그레이글스 대표이사를 지냈던 정인현씨가 14년 넘게 감사위원을 맡고 있다. E1은 전 감사원장 출신으로 현재 가천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한승헌씨와 전 LG상사 대표이사를 지냈던 천진환씨가 각각 13년, 11년 넘게 감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부제철에는 포스코에서 2대 회장을 지냈던 황경로씨가 2004년 1월부터 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현대홈쇼핑에는 연세대 언론홍보 대학원장 출신의 김영석 교수가 11년째 감사위원으로 있다. 세아베스틸은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출신의 채방은 변호사와 씨디철강의 김창도 사장이 만 10년째 감사위원을 맡고 있다.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윤용섭씨 역시 동국제강에서 10년 넘게 감사위원으로 있다.

문제는 섀도보팅 제도가 폐지되는 내년에 이들 감사위원의 임기가 모두 끝난다는 점이다. 이 제도가 폐지되면 기업들은 주총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발품을 팔아 소액주주들을 주총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특히 감사·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는 지분에 상관없이 의결권을 3%로 제한해 대주주 또는 기업이 원하는 감사·감사위원 선임이 더욱 어렵다.

더군다나 기업과의 유착이 의심될 만큼 장기근속 중인 이들 감사위원의 재선임을 강행하면 주주 반발로 이어져 주총결의 성립이 무산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감사·감사위원을 선임하지 못하면 과태료를 물어야 하고,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나서 상장이 폐지될 수도 있다.

10년 이상 장기근속 감사위원을 둔 A사 관계자는 “섀도보팅 폐지 때문에 요즘 정신이 없다”며 “내년 주총을 앞두고 임시 주총을 열어야 하는 것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섀도보팅(shadow voting)

정족수 미달로 주주총회가 무산되지 않도록 미참석 주주들도 투표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 1% 지분을 보유한 주주 100명 중 10명만 주총에 참석해 찬성과 반대가 7대 3으로 나올 경우 나머지 90명도 이 비율대로 표결한 것으로 계산. 기업들이 주총 정족수를 손쉽게 채우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정부가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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