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는 교보… 우리銀 민영화 해 넘기나

입력 2014-11-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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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경영위원회서 최종 결정…경영권매각 입찰 일단 참여 변수땐 언제든지 중단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를 유보했다.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에는 일단 참여하지만 매각가, 컨소시엄 구성, 특혜 시비 등 변수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게 돌아자가 우리금융 민영화에‘직(職)’을 걸겠다고 공언했던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경영권(지분 30%)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를 다음주께 이사회의 경영위원회에서 재검토해 최종결정하기로 했다.

경영권 지분 인수에 참여키로 확정했다가 돌연‘최종 결정은 아니다’라며 유보적 입장을 취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1년전 부터 우리은행 매각 의사를 밝혀왔다. 자체 인수 능력이 부족해 사모펀드(PEF) 등 다른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모으며 컨소시엄 구성까지 완료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에서 회의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서 인수 시너지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신창재 회장이 개인 대주주로 있어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혜 시비에 휘말리고 인수 후 경영에 관여할 수 없다면 굳이 재무부담을 지면서까지 우리은행을 인수할 필요가 없다는 반대론이 급격히 확산됐다. 이번 교보생명 이사회가 인수 참여 결정을 돌연 유보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교보생명이 예비입찰에 참여한다 해도 안심할 수는 없다. 경영권 매각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유효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중국의 안방보험이 거론되고 있다. 안방보험은 최근 국내 모 증권사에 우리은행 인수 시 투자자문을 해 줄 수 있는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아직 미지수다. 만약 안방보험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유효경쟁이 성립된다해도 국부유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이같은 다양한 시나리오 속에서 가장 머릿속이 복잡한 사람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다. 그는 지난해 “우리금융 민영화에 직을 걸겠다”고 말할 정도로 우리은행 매각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전문과들과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이전보다 진일보된 투트랙(Two-Track) 매각방안도 내놓았다. 그러나 깃털(소수지분)은 빠지겠지만 몸통(경영권 매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민영화가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특혜시비와 안방보험의 국부유출 논란 사이에서 금융당국의 고민이 클 것”이라며“인수전 참여자들의 자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연내 민영화가 완료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은 56.97%다.‘30%+경영권’을 경영권 지분으로 분류해 매각하고 콜옵션이 포함된 나머지 소수 지분 26.97%은 희망 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쪼개 판다.

두 방식 모두 입찰 마감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소수 지분 낙찰자는 다음달 초, 경영권 지분의 최종 입찰 대상자는 연내에 선정하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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