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시장 거대자본 중국 역풍 맞나?

입력 2014-11-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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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부산 고층빌딩 시공…업계 “한국시장 시스템 이해 어려울 듯”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서 우리 건설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 길이 열림과 동시에 중국 기업들의 ‘한국 러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신시장이 열렸지만 오히려 현지 기업들의 국내 진출 등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도와 부산을 중심으로 중국 건설 및 부동산관련 업체들이 진출하고 있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 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중국 건설사의 한국 진출은 시장 부적응 등의 이유로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국 간 FTA 체결로 국내 건설사의 중국시장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중국시장 진입을 위한 면허취득이 어려운 데다 가격 경쟁력에서 현지 기업들에게 밀리고 있다.

반면 중국 업체들도 한국시장 진출이 조금 더 수월해졌다. 게다가 제주도를 중심으로 건설 및 부동산업체들의 투자 붐이 조성되고 있어 향후 중국 대형 건설사들의 ‘러시’가 예상된다.

중국기업들은 먼저 제주도를 한국 진출 교두보로 삼고 있다. 자국의 경제 호황과 부호들의 이민·여가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이웃나라인 한국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한 중국기업은 제주도 신도심에 51층 건물을 짓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 건설 및 부동산업체들은 제주도 외에도 부산과 인천 등에서 관광시설 개발에도 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에는 부산 해운데 101층짜리 리조트를 중국 건설업체가 시공을 맡는다고 전해졌다. 중국기업이 국내 초고층 건물을 짓는 첫 사례다. 높이만 411m에 사업비만 3조원 규모의 이 건물은 2018년 해운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자인 엘시티PFV는 중국 건설회사인 CSCES와 시공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건설기업인 CSCES는 자산 119조 원, 지난해 매출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오른 건설기업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토목공사의 강점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이 영향력을 확대해 훗날 한국 시장을 잠식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국은 물량을 비롯해 역량이 상상을 초월한다”며 “제주도와 부산에 들어서는 초고층 건물 시공을 중국기업이 맡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오면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 기관 및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국내 기업이 중국시장 진출 시 면허취득이 어렵듯 중국 업체가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 건설시장을 잘 이해하고 적응해야 하는데 이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 시장은 하도급업체와 연계된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그동안 중국기업들이 이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고 적응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중국자본의 국내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발주처의 요구에 따라 설계하고 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국에선 아직까지 국내 업체의 시공능력이나 기술력 등이 외국 기업보다 유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건설사 한 관계자도 “중국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시장에 문을 두드려도 일반 건축물보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층 빌딩 시공이 많다”면서 “한국기업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환경에 맞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부분에서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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