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ㆍ경제 부진, 엔저 탓 하지마라"

입력 2014-11-11 18:12 수정 2014-11-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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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이코노믹스 “엔저, 수출 부진 근본 원인 아냐”…피치 “경기부양보다 구조 초점 맞춰야”

외국 경제분석업체들은 한국 수출과 경제의 부진한 성장세를 일본 엔화 가치 약세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분석을 인용해 "한국의 수출이 부진한 실제 원인은 (엔저현상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 수출은 지난 10월에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 수요가 늘면서 유럽연합(EU)의 부진한 수요를 상쇄한 것이다. 물론 이 수치는 나쁘지 않은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낮은 증가세에 실망을 표시했다고 CNBC는 전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 9월 초 이후 미국 달러화에 대해 약 10% 떨어졌다. 엔저 현상이 짙어진 후 국내 수출기업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는 줄곧 제기됐다. 그러나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엔저→한국 수출부진' 상관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가레스 레더 이코노미스트는 "엔저현상이 일본 수출기업에 힘을 실어줬다면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수출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부진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실제로는 엔저가 시작된 이후 다른 아시아 국가가 한국보다 부진했다"고 꼬집었다. 한국 수출과 엔저의 연관성을 과대평가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일본 수출업자들은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높이기보다는 달러화 안정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밝혔다. 레더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일본 전자업체들은 해외 시장 현지 통화로 가격을 책정한다"며 엔저와 일본 수출기업 경쟁력간 상관관계가 없음을 재차 설명했다.

이에 레더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수출 부진이 엔저 현상이 아닌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 수요 부진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더 이코노미스트를 뒷받침하는 주장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무역 경쟁력은 결국 생산성, 기술과 같은 펀더멘털에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역시 엔저가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한국을 방문한 피치의 앤드류 콜크훈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신용담당 대표는 "현재까지 상황을 볼 때 한국 기업들은 원화 강세에 따른 영향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과거보다 엔저 현상에 잘 대응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일본식 디플레이션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한국의 경제정책이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내수 부진과 높은 가계부채 등 구조적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이런 장기적인 문제가 경기부양책 만으로 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6월 기준으로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85%에 이를 정도로 높다” 며 “이로 인해 내수 확대가 어렵고 기업투자와 은행 대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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