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배당 확대' vs 'BIS비율 하락' ... 은행들 "연말 배당 걱정되네"

입력 2014-11-06 11: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표적 배당주로 꼽히는 은행들이 정부의 배당 압박과 자본적정성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젔다. 정부의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 방침에 따르자니 BIS비율이 낮아지고, BIS비율을 지키자니 당국 눈치와 주주들 원성이 불보듯 뻔하다.

6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업계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세수 마련을 위해 기업은행(2014 결산분)에 대해 5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두배 규모다. 이에 전일 기업은행 주가는 장중 8% 가까이 급등했다.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 등 기업의 배당성향을 높이려는 정부의 정책 의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곧바로 “배당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며“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해명했다.

현재 BIS비율을 감안하면 배당 확대는 무리이기 때문이다. 3분기 기준 기업은행의 12.25%에 불과하다. 바젤III 기준인 10.5%는 넘고 있지만 당국이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14%에는 한참 못미친다.

타 은행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당국의 권고 기준인 BIS비율 14%를 넘는 곳은 우리은행(16.2%), 국민은행(15.96%),부산은행(14.72%) 뿐이다.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신한은행도 13.3%를 기록하고 있고 대구은행(13.26%), 하나은행(12.6%) 등도 낮다. 위험가중자산 늘고 수익성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정부 시책 맞춰 배당을 늘리겠다고 말한 곳은 KB금융이 유일하다. 일단 은행들은 자본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BIS비율을 높여 정부의 배당정책에 부응하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코코본드 발행이 늘은 것도 이런 이유다. 실제 지난 3일 기업은행은 8000억원의 코코본드 발행했다. 이번 발행으로 기업은행은 BIS비율이 0.56%가량 오른 12.81%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지주와의 합병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다음달 초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최직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 방침에 따라 은행들이 배당을 늘릴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의미 있는 배당성향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예비신랑, 1억 모아놨으면…" 실제 결혼자금 저축액은? [그래픽 스토리]
  • ‘광복절 특사’ 복권 대상에 김경수 포함…법조계 시각은
  • 스프링클러 아파트직원이 껐다…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전말
  • 제5호 태풍 '마리아' 예상 경로…한반도 영향은?
  • 태권도 서건우, 남자 80kg급 8강 진출…극적인 역전승 거둬 [파리올림픽]
  • 구로역에서 작업 중 코레일 직원 3명 사상… 국토부, 철저 조사해 재발방지
  • '여행 가이드'가 무려 방시혁…포털 뜨겁게 달군 BJ 과즙세연은 누구?
  • 옆구리 찌르는 ‘요로결석’, 여름철 잘 걸리는 이유는? [e건강~쏙]
  • 오늘의 상승종목

  • 08.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884,000
    • -0.48%
    • 이더리움
    • 3,660,000
    • -2.14%
    • 비트코인 캐시
    • 494,900
    • +1.41%
    • 리플
    • 824
    • -2.6%
    • 솔라나
    • 216,000
    • -2%
    • 에이다
    • 485
    • -0.61%
    • 이오스
    • 668
    • +0.15%
    • 트론
    • 181
    • +1.69%
    • 스텔라루멘
    • 141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000
    • -0.42%
    • 체인링크
    • 14,760
    • +0.34%
    • 샌드박스
    • 369
    • +0.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