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대출사기의 전말] 재무제표에 나타난 ‘3가지 실적부풀리기’ 정황

입력 2014-11-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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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인 현금흐름·재고자산…3년새 매출 2.5배 뛰었는데 종업원수 제자리

모든 고객이 선의의 고객이지만 해당 회사에 대한 재무제표와 생산 현장에 대한 최대한의 검증이 필요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모뉴엘의 재무제표와 생산현장에 대한 무역보험공사와 은행의 검증 작업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모뉴엘의 재무제표에 일반 제조업체와 세 가지 부분에서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매출액영업이익률과 영업현금흐름이다.

이는 경영자가 자의적으로 조작할 수 있느냐를 알아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손익계산서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발생주의를 따르기 때문에 문서상으로 이뤄진 거래로도 계상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영업현금흐름은 현금 출납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조작하는 데 매우 힘들다. 이에 따라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 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의 차이가 크면 경영자의 임의적 실적 관리 가능성이 높다.

실제 최근 3년간 모뉴엘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 대비 영업현금흐름을 보면 2011년 각각 8.32%과 0.04%, 2012년 10.42%와 0.02%, 2013년 9.21%와 0.01%다.

LG경제연구원이 국내 상장기업 477개(금융사 제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액영업이익률 범위는 5% 내외이며 매출액 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은 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뉴엘이 제시한 수치에 이상이 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재고자산증가율이 비정상적이라는 점이다. 재고자산증가율이 매출액증가율을 웃돌 경우 향후 현금흐름상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매우 크다. 또 허위 매출로 실적을 부풀리기할 경우에도 재고자산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모뉴엘의 매출액증가율은 38% 수준이었다. 반면 재고자산증가율은 78% 수준으로 2배 이상 높았다.

세 번째는 무역보험공사와 시중은행이 간과한 부분으로, 모뉴엘이 매출 1조원의 설비와 인력을 보유했는지에 대한 여부다. 모뉴엘의 종업원수는 2011년 221명, 2012년 241명, 2013년 255명 등으로 큰 변화가 없다. 그런데 매출은 2011년 4605억원, 2012년 8251억원, 2013년 1조1409억원으로 3년 새 2.5배 증가했다. 또 재무제표상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는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건물과 기계 등 설비 등에 대한 계정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 모뉴엘의 제품군이 중저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설비과 인력 없이 어떻게 생산이 이뤄졌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 있었던 부분이다. 특히 이는 아웃소싱 등을 통한 생산이라고 해도 무역보험공사와 은행이 매출에 맞는 생산능력을 가졌는지 의문만 품었어도 사고 예방을 위한 검증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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