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 수장들 “실전에서 맞붙자”

입력 2006-07-24 15:22 수정 2006-07-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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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업무 떠나 IB·법인영업 등 현장부서에서 격돌

증권가 핵심브레인으로 경쟁을 펼치던 리서치센터장들이 속속 현장 부서로 자리하면서, 보고서 밖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삼성증권의 임춘수 센터장이 법인영업담당 임원으로 둥지를 옮겼고, 대우증권의 전병서 센터장도 IB(기업금융) 2팀 담당 임원으로 실전 배치됐다.

(사진 왼쪽부터 장승철 현대證 상무, 임춘수 삼성證 전무, 전병서 대우證 상무)

이달 19일에는 현대증권의 장승철 센터장도 IB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처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잇단 현장부서로의 이동은 최근 치열해진 증권가 생존경쟁에서 신규수익원 발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평가다.

자산운용통합업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선진화된 종합투자금융회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 위탁매매업무에서 벗어나 국내외 IB관련 업무 등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필수적이기 때문.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 흐름에 밝고, 분석력이 뛰어나며,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인맥이 넓은 리서치센터장이 IB, 법인영업 등 요직에 중용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IB본부장으로 옮긴 장승철 상무는 증권가의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입사 초기인 1987년부터 현 리서치센터 격인 조사부를 시작으로 국제 영업부, 홍콩 현지법인장, 국제영업본부장을 두루 거치며 16년간 국제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장 상무는 "국제업무 경험을 살려 보다 독보적인 해외시장 IB 개척에 힘쓸 것"이라며 "특히 중국, 동남아를 비롯해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전병서 상무는 전기전자업종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날린 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후진들을 탄탄히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상무는 특히 리서치센터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주말을 이용해 중국 MBA 과정을 밟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그 결과 현재 대우증권에서 중국관련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임춘수 전무는 삼정법인 공인회계사로 출발, 외국계인 골드만삭스 한국지사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고, 배움닷컴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는 등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다. 시장에 대한 이해는 철저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해 리서치나 영업 모두 상호보완적이라는 게 임 전무의 소신.

임 전무가 센터장으로 있던 2005년엔 홍콩 경제 잡지 아시아머니로부터 외국계 증권사를 제치고 한국 리서치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법인영업 담당 상무는 “최근 가시화된 수익률을 요구하는 등 기관, 외국인 등 거래처의 니즈 변화에 맞춰 팔방미인격인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이 속속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리서치 수장들의 현장 진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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