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고 신용등급 국가 지위 잃어…무디스, 등급 ‘Aa1’로 강등 (상보)

입력 2013-02-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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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전망 미약·재정상황 개선도 요원”

영국이 최고 신용등급 국가 지위를 잃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2일(현지시간) 영국의 신용등급을 종전 ‘Aaa’에서 ‘Aa1’으로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영국의 경제성장 전망이 계속해서 약화하고 있고 정부의 막대한 부채 부담도 2016년 전까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신용등급도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내려갔다고 무디스는 전했다.

영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이날 경제전망 보고에서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지난해의 90%에서 올해 95.4%, 내년에 98%로 각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라 칼슨 무디스 영국 사무소 대표는 “약한 경제성장 전망과 커지는 정부 부채 부담, 금융시장 충격 흡수 능력의 약화 등으로 영국의 신용등급이 ‘Aa1’ 수준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영국 파운드는 올 들어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주요 10국 통화바스켓 가운데 5.6% 하락해 엔에 이어 두번째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영국이 직면한 막대한 부채 문제를 다시 상기시켜주는 조치”라며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부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내년까지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2010년의 10.2%에서 6.0%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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