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파월 갈등…의심할 여지없다”

입력 2024-11-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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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NEC 수석 이코노미스트 ‘충돌 우려’
트럼프, 첫 집권보다 강한 경기부양책 예고
“연준, 전통적 관점에서 경제 조정...쉽지 않아”
연준 이사는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가경제회의(NEC)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조셉 라보르그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충돌 가능성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명으로 의장에 올랐지만, 확대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트럼프 당선인과 자주 부딪혔다. 올해 선거를 준비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고율 관세 부과, 감세 등 더 강한 경기부양책을 예고한 만큼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21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는 라보르그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는 또 다른 환경”이라며 “첫 집권 때는 인플레이션이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고, 금리 수준도 지금보다는 낮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경제학 관점에서 지금의 상황,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을 소화하려면 (연준의) 선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셉 브루스엘라스도 “모든 결정은 백악관과 연준 사이의 긴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루스엘라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무조건적으로 저금리를 선호한다”면서 “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과정에서 정치적‧정책적 긴장이 조성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하거나 이민자를 대규모 추방하려는 경우 총공급은 제한되는데, 동시에 재정적자를 유발할 수 있는 감세를 진행해 총수요가 확대된다며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을 크게 점쳤다. 결과적으로 “결코 트럼프 당선인과 파월 의장 사이 긴장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기간에도 연준의 통화정책에 개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온 데다 이미 내각을 ‘충성파’로 구성하고 있다.

시장은 다음달 연준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추가 인하할 확률은 59.4%,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40.6%로 반영됐다.

이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가 목표지점에 가까워질수록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행보가 느려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도 전날 “진전을 보이던 인플레이션율 하락이 최근 수개월 동안은 정체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파월 의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갈등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의 영향이 실제 시장 지표로 나타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에는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며 “2026년은 돼야 금리 인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고, 그때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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