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전통시장서 비명계 김동연 경지도지사와 회동
대정부 비판·‘원팀’ 이미지 부각…당내 결속 강화 나서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징역형 선고로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이은 민생 행보로 당내 결집에 나서고 있다. 전통시장을 방문해 정부의 골목상권 정책을 비판하는 한편, 비명(비이재명)계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만나 ‘원팀’으로서 당의 결속력을 다지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2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못골시장과 영동시장을 찾아 소상공인들과 만나 지역사랑 상품권의 국고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전날 개미 투자자, 한국무역협회 등과 만난 데 이어 연이은 민생 행보다. 이 대표는 전날 국내 주식 투자자들과 만나 지배주주 경영권 남용, 안보 리스크 해소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하는 한편,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을 만나 상법 개정안의 중요성과 노사 간 대화를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통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나라 전체 경제가 너무 어렵다. 온라인 쇼핑몰, 거대 국제 플랫폼에 이익을 주는 것보다 전처럼 지역화폐라도 충분히 발행해서 우리 동네 매출이 오르고, 골목 경제가 활성화돼 온기가 돌면 참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생각을 갖고 지역화폐 정책을 계속 추친해왔는데 현 정부는 지역화폐예산을 계속 줄이고 있다. 올해도 예산 편성에선 0원”이라며 정부의 골목 상권 정책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시장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나 ‘원팀’ 이미지 구축에도 나섰다. 김 지사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소상공인 여러분들이 민생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가장 많이 겪고 계실 것”이라며 “(정부가) 제대로 된 경제 인식 속에서 제대로 나아가야 할 경제정책 방향을 찾아야 하는데 여러 가지로 역주행하고 있는 모습이 대단히 우려스럽고 안타깝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의 행보는 당내 결속력 강화를 통해 이달 25일로 예정된 위증교사 혐의 1심 재판을 비롯해 앞으로 예정된 5개의 재판에 따른 사법리스크 파고를 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에선 앞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재판에서 무죄나 낮은 수준의 벌금형 판결이 나올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위증교사건도 중형이 나올 경우에 따른 셈법을 따지는 분위기다. 중형이 나올 경우 비명계가 고개를 들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판결에 대해 ‘적절한 판결’이라는 의견이 50%, ‘잘못된 판결’이라고 응답한 의견은 41%라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다. 여론조사에서 ‘김건희 특검법’ 도입에 찬성하는 응답은 64%로 반대 의견(26%)보다 2배 이상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