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조슈아 웡 등 민주운동가 45명에 실형 선고...최대 10년형

입력 2024-11-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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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홍콩대 교수 베니 타이, 주도 혐의로 10년 선고
홍콩 민주화 상징, 학생운동가 조슈아 웡, 4년 8개월

▲18일 홍콩 웨스트카오룽 법원에 민주화 운동가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18일 홍콩 웨스트카오룽 법원에 민주화 운동가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정치적 자유에 대한 홍콩 최대 탄압 사건, ‘홍콩 47’ 사건으로 기소된 홍콩 민주화 운동가 45명에 징역형이 선고됐다. 베니 타이에게는 최대 징역형인 10년형이 선고됐다. 우산혁명을 주도한 학생 운동가로 잘 알려진 조슈아 웡도 홍콩 47 사건으로 4년 이상을 선고받았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47 사건으로 기소된 45명의 피고인에게 형이 선고됐다. 이날 선고로 45명 중 43명은 유죄 판결을 받았고, 2명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홍콩 47 사건은 2020년 홍콩 입법회(국회) 선거에 출마해 합법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하려던 야권 인사들이 국가전복 혐의를 받아 무더기로 체포된 사건이다. 그해 7월 홍콩 범민주 진영이 최대한 많은 의석 확보를 위해 야권의원 단일화 비공식 예비선거를 추진했고, 당시 중국 홍콩 당국은 주도자들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때 총 47명이 기소되면서 홍콩 47 사건으로 불리게 됐다. 현재까지 홍콩 보안법이 적용된 정치적 자유에 대한 최대 탄압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예비선거에는 당국의 경고에도 6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당국은 이를 “정부를 마비시키려는 불법적인 시도”라며 엄벌에 나섰다.

특히 예비선거를 주도한 전 홍콩대 교수이자 사회운동가 타이는 최고 형량인 10년형을 선고받았다. 2022년 시위 참여 혐의로 다른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이미 복역 중인 웡은 4년 8개월을 선고 받았다. 나머지 41명도 4~1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홍콩 47 사건 이후 홍콩의 민주파는 정치적으로 궤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화 운동가들이 구금돼 조사를 받는 동안 홍콩 입법회 선거에는 친중파만 출마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 2021년 12월 치러진 입법회 선거에서 친중파가 의회를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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