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미국 인플레 소폭 반등…12월 금리인하 전망은 그대로

입력 2024-11-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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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CPI 둔화세 멈춰
12월 금리 인하 전망 오히려↑
“트럼프와 당장 대립 없을 것”

미국 소비자물가가 7개월 만에 반등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 중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전달 대비 0.2% 각각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경제학자 예상치(2.6% 상승)와 일치하는 수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전달보다 0.3% 각각 상승했다.

(그래픽=이투데이)
(그래픽=이투데이)

미국 CPI 연간 상승률이 둔화 추세에서 벗어나 반등한 것은 7개월 만이다. CPI는 올해 3월 3.5%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였다. 임대료와 호텔 숙박비를 포함한 주거비가 전달보다 0.4% 오르면서 10월 CPI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고르지 않고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최근 신호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유지니오 알레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일(금리 인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도 다음 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데 베팅 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82.8%로 나타났다. CPI가 발표되기 전인 전날(약 58%)보다 24%포인트가량 올라간 수치다.

이번 물가 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 반응은 부분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연준이 당장은 대립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동안 반복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경제학자들은 관세 인상 등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정책 중 일부가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위험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지 않고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제의 지속적인 건전성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미국의 물가는 약간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냉각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2022년 6월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1% 폭등해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게다가 데이터에는 여전히 어느 정도의 캐치업 인플레이션이 존재하기도 한다. 일례로 자동차 보험사는 주 규제 당국과 가격 인상 협상을 해야 하므로 비용 상승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서비스 가격의 캐치업 인플레이션이 현재 물가의 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1~2개월간 CPI의 강약이 바뀌어도 인플레이션 둔화 시나리오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장기적으로 정책 동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엘렌 젠트너 모건스탠리웰스 매니지먼트는 “서프라이즈가 없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미국 금융 당국이 12월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세 등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내년은 또 다른 이야기다”며 “시장은 이미 2025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예상보다 적게 보고 있고 1월에도 금리 인하가 일시 중단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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