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에 최상위권 변별 '우려'…대학별고사 등 '관건' [2025 수능]

입력 2024-11-14 17:32 수정 2024-11-1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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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ㆍ입시업체 "국어ㆍ수학, 지난해 수능보다 쉬워"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올해 의대 입학을 노린 N수생이 대거 유입돼 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관건인 가운데 출제본부와 입시업계는 이에 대해 다소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최상위권 학생을 겨냥한 적정 변별력 확보와 관련 14일 수능 출제본부는 "N수생 등을 변별할 수 있는 문제가 포함됐다"는 입장이지만, 입시업계는 “최상위권 변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BS "국어 작년 수능보다 쉬워"…입시업체 "9월 모평보다는 어려워"

1교시 국어 영역은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능 국어는 역대 가장 어렵게 출제돼 ‘불수능’을 넘어 ‘용암 수능’으로 불렸다. 다만 입시업체들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대체로 지문은 평이했으나 선지가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EBS 현장교사단 소속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면서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수준의 지문이 출제됐으며,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에 가깝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입시업계에서도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다는 분석을 내놨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매우 어려웠던 본수능 수준보다는 다소 쉬워졌지만, 기본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수준으로 출제돼 일반적인 상황으로 볼 때 쉬운 국어로 평가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투스에듀는 “작년 수능보다는 쉽고 9월 모평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일부 변별력 높은 문항에서 시간 관리가 중요한 수능”이라고 평가했다.

EBS "수학 작년 수능보다 쉬워"…입시업체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어려워"

2교시 수학 영역도 작년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입시업계는 비교적 쉬운 난이도에 최상위권 변별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BS 현장교사단 소속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올해 수학영역은 전반적으로는 작년 수능보다는 확실히 쉽게 출제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매우 어려운 수준으로 평가됐다.

체감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할 것으로 분석됐다. 심 교사는 “9월 모평과 같은 체감 연계를 느끼게 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였다”며 “수능까지 착실히 공부해온 학생들은 9월과 비슷한 체감으로 시험을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시업계는 최상위권 변별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종로학원은 “공통과목은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돼 지난해 수준보다는 전체적으로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기본적인 변별력은 유지되나 의대 등의 최상위권 변별력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YONHAP PHOTO-3236> 마지막 까지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14일 오전 인천 동구 동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4.11.14 [공동취재]    soonseok02@yna.co.kr/2024-11-14 09:54:51/<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YONHAP PHOTO-3236> 마지막 까지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14일 오전 인천 동구 동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4.11.14 [공동취재] soonseok02@yna.co.kr/2024-11-14 09:54:51/<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EBS "영어, 지난해보다 쉽지만 변별력 확보"

3교시 영어영역 또한 지난해 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EBS 현장교사단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교육과정 내) 내용 영역인 인문·사회·자연·예술·문학 등을 균형 있게 출제했다"며 "수험생 인지적 과정에 따라 지문의 중심 내용과 맥락을 파악하는 유형을 먼저 제시하고, 세부 내용 파악, 언어형식·어휘, 빈칸 추론, 쓰기, 복합 문항 순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현장의 실제 영어 사용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했다"며 지난해 보다 쉽게 출제됐지만 변별력은 확보됐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 영어 영역의 EBS 교재 연계율은 55.6%다. 영어는 지난 2018년 교육부가 마련한 개편 방안에 따라 EBS 교재 속 문제나 지문을 그대로 따오지 않고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EBS 연계율이 높은 대표적인 문항으로는 3번, 4번, 25번, 26번을 꼽았다.

한편, 수능이 끝나면 수시 대학별 고사, 수능성적 발표, 정시모집 원서 접수 등 대입 일정이 차례로 진행된다. 의대 증원으로 최상위권 지원이 늘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인 가운데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에 따라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 등 전략을 결정해야 한다.

수시모집 전형기간은 11월 16일부터 12월 12일까지인데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평소보다 수능 점수가 낮다면 수시 지원 대학의 대학별 고사에 집중하고, 높다면 정시모집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합격에 유리하다.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한 경우 가채점 예상등급을 기준으로 충족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12월 6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12월 3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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