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에 대한 애정…'원작 도서' 소장 욕구로 이어져

입력 2024-11-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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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로 탄생한 '대도시의 사랑법' 도서 역주행
'선재 업고 튀어'·'엄마 친구 아들' 대본집 덩달아 인기
도서·출판계, 원작도서 활용한 각종 홍보·마케팅 고민

▲왼쪽부터 영화, 드라마,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포스터 및 표지
▲왼쪽부터 영화, 드라마,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포스터 및 표지

최근 영화와 드라마로 함께 공개된 '대도시의 사랑법'이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동명의 원작소설 역시 판매량이 급상승하고 있다.

4일 예스24에 따르면, 지난달 영화·드라마가 함께 공개된 원작 '대도시의 사랑법'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490% 상승했다. 영화 개봉 1주 차 판매량은 전주 대비 92.7%, 드라마 공개 1주 차에는 전주 대비 판매량이 8.1% 상승하는 등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찬란하고 고달픈 20대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에 공감한 젊은 세대의 호응이 높았다"라며 "구매자 연령비 분석 시 20대가 30.1%로 1위를 기록하며 구매를 견인했다"라고 전했다.

20대가 30.1%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40대 23% △30대 21.8% △50대 16.8% 등 젊은 세대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원작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박상영 작가는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사는 게이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랑과 우정의 다양한 형태를 연작소설로 담았다.

최고 시청률 13.4%를 달성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오른 인기 드라마 '정년이'의 원작 웹툰 단행본 시리즈도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드라마 방영 1주 차에만 전주 대비 65.3% 판매량이 올랐다. 구매 연령비에서는 20대(34.3%)가 1위를 차지했다.

영화·드라마에 대한 높은 관심이 원작도서로 이어지는 흐름은 이제 출판계에서 하나의 현상이 됐다. 특히 '대도시의 사랑법'은 9월 셋째 주만 해도 '소설·시·희곡 분야' 166위에 머물렀지만, 영화가 개봉한 10월 1주 차에 12위, 드라마가 공개된 10월 4주 차에는 19위로 역주행했다.

최근에는 영화·드라마가 공개되기 전 미리 원작을 읽고 내용을 복습하거나 숙지하는 독자들도 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2'의 원작 웹툰 단행본 시리즈는 드라마 방영 전 약 한 달 동안에만 판매량이 30배(2900%)가량 급증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소재로 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 가게' 역시 12월 공개를 앞둔 가운데, 방영일 최종 확정 이후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약 3배(265.2%) 증가했다.

영화·드라마의 여운을 보다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대본집을 소장하려는 독자들의 수요도 꾸준하다. 올 상반기 최고 화제작 '선재 업고 튀어'의 대본집 세트는 예약판매 오픈 당일에만 약 1만 부가 판매됐다

정해인·정소민 주연의 '엄마 친구 아들'의 대본집 세트 역시 오는 11일 출간을 앞두고, 예약 판매를 시작해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예스24 도서사업1팀 김기옥 팀장은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애정이 원작 도서에 대한 호기심과 소장 욕구로 이어지는 현상은 출판계의 오래된 공식"이라며 "최근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많은 영상 콘텐츠가 공개되는 만큼 서점에서도 원작 도서를 활용한 각종 마케팅을 고민해 선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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