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車시장 노리는 중국...유럽시장 공략 위해 다방면 투자

입력 2024-11-02 0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롤스로이스ㆍ페라리 등 디자이너 영입
명차 전문 딜러와 파트너십도

▲최첨단 자동차 제조업체 순위. 1위는 미국의 테슬라.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중 10위에 안착한 건 BMW(10위)가 유일하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은 각각 11, 13위에 자리했다. (블룸버그통신)
▲최첨단 자동차 제조업체 순위. 1위는 미국의 테슬라.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중 10위에 안착한 건 BMW(10위)가 유일하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은 각각 11, 13위에 자리했다. (블룸버그통신)

고급 자동차 시장에도 중국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는 비야디(BYD) 등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저가 전기차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메이드 인 차이나’를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고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다방면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력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훙치는 2018년 롤스로이스 디자인 책임자였던 자일스 테일러를 영입했고,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페라리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고급 라인 디자인 최적화에 나섰다.

홍보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의 체리자동차와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브랜드 MG는 영국에서 열린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 이탈리아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과 함께 참가했다. 비야디의 럭셔리 라인 양왕도 영국의 ‘비스터 헤리티지’ 행사에 참가했다.

지난달 중순 열렸던 유럽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 ‘파리모터쇼’에도 비야디와 훙치 등 중국 자동차 업체의 고급 차량 모델이 눈에 띄었다. 니오는 독일과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에서 고급 전시장을 열어 EL8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모델을 선보였다.

지리자동차의 폴스타는 2025년 프랑스, 헝가리, 폴란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해 100억 달러(약 13조8060억 원) 투자를 공언한 샤오미는 3월 스포츠카 모델 SU7을 출시했다. 샤오미는 파리올림픽 기간 동안 SU7을 전시했다.

비야디는 본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메르세데스와 렉서스 모델을 주로 판매하는 네덜란드 루우만 그룹과 같은 고급 딜러와 파트너십을 맺고, 영국에서는 랜드로버, 재규어, BMW를 판매하는 인치케이프와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하는 버투모터스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컨설팅업체 시노 오토 인사이트의 투 레 이사는 블룸버그에 “중국 브랜드에 일정 정도의 시간과 투자 그리고 인내심만 준비됐다면 유럽에서 큰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럭셔리 브랜드 고객의 특성도 중국에 유리한 조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급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충성도가 높고,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중국이 시장을 잡기만 한다면, 지속적인 확장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급 자동차 시장은 약 1조2000억 달러(약 1660조 원) 규모다.

특히 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약진은 견고한 유럽 고급 자동차 시장에도 틈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도요타는 렉서스를 올해 첫 9개월 간 5만6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면서 틈새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 급감한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재무책임자(CFO) 하랄드 빌헬름도 이날 “경쟁을 가볍게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브랜드가 공격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내일 (가격 경쟁) 압박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우려를 표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의 브라이언 구 공동대표는 파리모터쇼에서 “단순히 화려하고 비싼 자동차를 파는 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성공이 아니다”며 “가치가 중요하다. 우리는 말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편의성, 편안함, 안전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내일부터 암, 2대 주요치료비 보험 판매 중지된다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김장철 배춧값 10개월 만에 2000원대로 '뚝'
  • 단독 LG 생성형 AI ‘엑사원’에 리벨리온 칩 ‘아톰’ 적용되나…최적화 협업 진행
  • [인터뷰] 조시 팬턴 슈로더 매니저 “K-채권개미, 장기 투자로 美은행·통신·에너지 채권 주목”
  • 트럼프 당선 후 가장 많이 오른 이 업종…지금 들어가도 될까
  • 이혼 조정 끝…지연ㆍ황재균, 부부에서 남남으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527,000
    • +4.89%
    • 이더리움
    • 4,640,000
    • +6.94%
    • 비트코인 캐시
    • 717,500
    • +15.82%
    • 리플
    • 1,563
    • -2.56%
    • 솔라나
    • 344,100
    • +3.68%
    • 에이다
    • 1,114
    • -3.47%
    • 이오스
    • 926
    • +2.89%
    • 트론
    • 282
    • +1.81%
    • 스텔라루멘
    • 333
    • -6.98%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1,100
    • +5.59%
    • 체인링크
    • 21,080
    • +2.18%
    • 샌드박스
    • 490
    • +2.9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