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중 4곳 이자도 못 갚아…매출증가율·이자보상비율 편제 후 ‘최저’

입력 2024-10-23 12:00 수정 2024-10-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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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3일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 발표
매출액증가율, 마이너스 전환…2010년 편제 후 최저치
이자보상비율 191.1%…2009년 편제 후 최저치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 42.3%…역대 최고치 전년과 같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 수익성 지표 안좋아”

작년에 기업 10곳 중 4곳이 금융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한 취약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증가율과 이자보상비율 등 일부 성장성·수익성 지표는 편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 편제 이후 최저…‘수정 영업자산이익률’ 신규 개발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과 같은 42.3%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알려주는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채무상환 능력이 좋다는 의미,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로 해석한다.

▲이자보상비율 (한국은행)
▲이자보상비율 (한국은행)
이번 통계의 조사대상은 국세청 법인세 신고기업 중에서 일반정부, 금융공기업 등 비영리법인 등을 제외한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93만5597개(제조업 18만3670개, 비제조업 75만1927개)다.

이자보상비율의 구간별 기업 비중을 보면 △100% 미만 42.3%(전년과 동일) △100~300% 미만 20.0%(3.7%p↑) △300~500% 미만 7.2%(전년과 같음) △500% 이상 30.5%(3.7%p↓)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은 변동 없었으나 작년 기업이 이상보상비율은 2022년 348.6%에서 작년 191.1%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2009년 편제 이후 최저치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금융비용부담률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이자보상비율 자체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대기업이나 주요 업종에서의 수익성 지표나, 매출액 증가율 지표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평균 비율이 떨어졌다”며 “작년 같은 경우 중소기업이나 소기업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번에 ‘수정 영업자산이익률’을 신규 개발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이자비용이 0인 경우 지표가 정의되지 않고, 영업손실인 경우 기업 간 비교가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 점을 보완한 지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영업비용보다 적은 수정 영업자산이익률이 0% 미만인 기업 수 비중은 47.8%로 전년

대비 0.4%포인트(p) 상승했다. 수정 영업자산이익률을 구간별로 보면 △-10% 미만 28.9% △-10~0% 미만 18.9%로 각각 집계됐다. ‘-10% 미만’ 구간에 해당하는 대표 업종은 교육서비스, 정보통신, 예술스포츠 등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매출증가율, 3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

▲매출액증가율 추이  (한국은행)
▲매출액증가율 추이 (한국은행)
성장성 지표를 보면 작년 기업들의 매출액증가율은 마이너스(-) 1.5%로 감소 전환했다. 2010년 편제 이후 최저치다. 수익성 지표 중에서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이 3.5%로 떨어져 2009년 편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성장성을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22년 15.5%에서 작년 -4.3%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중견기업도 같은 기간 14.6%에서 -1.6%로 감소 전환했다. 2020년 -4.6%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소기업은 14.4%에서 2.8%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14.6%에서 작년 -2.3%로 하락 전환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5.0→-14.5% △코크스·석유정제 66.6→-13.8%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2019년(-8.1%) 이후 4년 만에, 코크스·석유정제는 2020년(-34.1%) 이후 3년 만에 각각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비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도 2022년 15.4%에서 작년 -0.9%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도·소매업(12.1→-2.1%), 운수·창고업(25.5→-9.0%)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아울러 부채비율은 2022년 122.3%에서 작년 120.8%로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31.3%에서 31.4%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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