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 (사진제공=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교전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에서 주민의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가 69년 전 수준으로 퇴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엔개발계획(UNDP)와 유엔 서아시아 경제사회이사회(UNESCWA)는 2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가자지구의 인간개발지수(HDI)가 올해 말 0.408로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HDI는 주민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다. 기대수명과 기대교육연수, 평균교육연수, 1인당 국민소득 등을 평가 요소로 삼는다. 1에 가까울수록 삶의 질이 높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가자지구의 연말 HDI 예상치인 0.408은 1955년 수치와 같으며 전쟁으로 삶의 수준이 69년 전으로 퇴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폭력 사태가 빈발하는 요르단강 서안도 올해 말 HDI가 0.676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6년 전으로 돌아간 수치다.
팔레스타인 전체 지역의 HDI는 24년 전 수준인 0.643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UNDP는 “지금처럼 인도적 지원에만 의존하면 팔레스타인의 삶의 질이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최소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전후 복구·재건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노동·통관 분야 경제 제한 해제 등을 통해 경제 자생력을 키워야 지속 가능한 발전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