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소매지표 호조에도 방향성 상실 ‘혼조’...다우지수는 ‘사상 최고’

다우·나스닥 상승폭 제한...S&P500, 소폭 하락
소매지표 호조에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영향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 완만해질 우려 나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오전에 발표된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해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1.35포인트(0.37%) 오른 4만3239.0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0포인트(0.02%) 내린 5841.47로 집계됐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53포인트(0.04%) 오른 1만8373.61에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으나 S&P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소매판매는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해 시장 전망치(0.3% 증가)를 웃돌았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상당히 양호하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9000건 줄어든 24만1000건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26만 건)를 밑돌았다. 이에 고용 지표 호조에 향후 고용시장이 소비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소비 관련주와 경기 민감주 매수세로 이어졌다.

그러나 경제지표 호조로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수 있다는 관측의 영향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한 것이 증시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소가 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0.08%포인트(p) 오른 4.09%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엘렌 젠트너는 “오전에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부인할 수 없는 강점을 강조한다”면서 “지표 호조는 11월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하는 것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꾸준히 0.25%p 인하의 움직임으로 나아가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징 종목으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TSMC가 3분기 실적 호조로 주가가 9% 넘게 올라 이번 주 발표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실적 부진으로 인한 반도체주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상쇄시켰다. 이에 엔비디아도 전일 대비 0.83% 올라 액면분할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8달러(0.40%) 오른 배럴당 70.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23달러(0.31%) 상승한 배럴당 74.45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7% 오른 103.77을 나타냈다.

가상자산(가상화폐)은 하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18일 오전 7시 1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51% 내린 6만7300.7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더리움은 0.38% 밀린 2607.06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