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대 서울시교육감에 취임한 정근식 서울교육감이 “혁신 교육의 성과를 잇되, 한계는 과감히 넘어서겠다”고 밝혔다. 전임 조희연 교육감의 진보 정책의 흐름은 이어가되 한 발 더 내디디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교육감은 17일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서울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취임식에는 소속 교직원과 교육계 인사 등 280여 명이 참석했다.
정 교육감이 가장 첫 번째로 내세운 것은 교육 격차 해소와 미래 교육 강화다.
그는 “교육 양극화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을 실현하겠다”면서 “학습 부진, 경계선 지능 등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학생을 지원해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애학생, 다문화학생 등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직업교육의 내실화를 도모하며 수학·과학 융합교육을 강화하겠다”면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다움을 기르는 문화·예술·체육 교육을 활성화하고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 등을 통해 발전된 기술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소양을 학생들이 함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사실에 기반한 역사 교육으로 역사 왜곡, 친일 교육 등과 같은 퇴행적 갈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선거 운동 때부터 줄곧 강조해왔던 역사 교육도 언급했다.
진영 논리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시의회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시민이 선출한 교육감으로서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서울시의회와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겠다”면서 “정치적 진영논리에 치우치지 않는 공존과 화해, 통합의 교육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불법합성물(딥페이크) 문제 등에 적극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정 교육감은 “학교는 우리 학생들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 돼야 한다”면서 “딥페이크와 같이 날로 지능화 돼가고 있는 폭력으로부터 우리 학생들을 보호하겠다. 디지털 성범죄, 학교폭력, 교권 침해 등과 관련해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이날 취임식 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교부받고 동작동 국립현충원서 참배한 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을 예방했다. 정 교육감은 취임식 후 바로 행정 업무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