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톱티어 영입‧시너지…3년간 매출 41%↑
각종 규제‧산업 트렌드 맞춘 新사업 개발 투자
더 리걸 500 선정 ‘고객만족 최우수 로펌’ 우뚝
전자결재‧ERP‧AI 시스템 개선…업무효율 ‘증대’
産銀이 인정한 독보적 워크아웃 전문성‧노하우
오종한(사법연수원 18기)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디타워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인재 블랙홀’이라 불릴 만큼 각 분야 톱 티어(Top Tier) 전문가들이 세종에 모여들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 총괄 대표는 2021년 업무집행 변호사로 선출된 이후 3년간 법무법인(유) 세종을 이끌며 41.4%에 달하는 고속 성장을 일궜다. 그가 취임하기 전인 2020년 2260억 원을 기록한 연매출은 지난해 3195억 원으로 급증했다.
그는 이날 “세종은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다양한 자문 수요에 최적화된 원스톱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면서 “이는 시너지 창출을 통한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법인 구성원 신뢰와 지지에 힘입어 오 대표는 올 4월 1일부터 3년 연임에 들어간 상태다. 그동안 조직과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업무효율 증대에 나서 △그룹웨어를 활용한 전자결재 △인사(HR)와 재무‧회계를 아우른 ‘전사적 자원관리’(ERP) △고객관리 및 문서저장 시스템 혁신 △지원조직 강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오 대표는 제28회 사법시험을 합격한 뒤 1989년 법무법인 세종에 입사한 이래 35년 넘게 국내외 증권‧금융 및 상사 관련 소송, 경영권 분쟁에서 활약해 왔다. 글로벌 법률매체 아시아로(Asialaw)는 분쟁 해결 부문 ‘리딩 로이어(Leading Lawyer)’로 10년 연속 선정했다.
10년째 글로벌 매체 선정 ‘리딩 로이어’
세종은 법률 자문 수요가 컨설팅 영역까지 확장됨에 따라 법률과 연계된 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올 들어 기존 해외 그룹과 외부에서 대거 영입한 컨설팅 인력이 협업해 기업의 글로벌 사업을 위한 통합 자문 솔루션을 제시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센터’를 출범했다. 금융 분야에서도 내부통제‧정보통신(IT) 등 전문가들을 확보해 ‘법률 컨설팅’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달엔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시장감시국장‧경쟁정책국장을 거쳐 상임위원직을 역임한 신영호(행정고시 35회) 고문을 삼고초려하며 공정거래 부분마저 보강했다.
약 29년 동안 김앤장 등 주요 로펌에서 금융규제, 자본시장, 파생상품 거래, 데이터보호 및 디지털금융을 담당한 금융 베테랑 정성구(연수원 25기) 변호사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손해보험협회 회장을 두루 경험한 정지원(행시 27회) 고문을 스카우트하며 금융규제 대응력을 키웠다.
특히 세종은 전통적인 규제 분야인 형사와 조세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공정거래‧금융규제‧헬스케어‧환경‧모빌리티 등 신산업까지 각 규제 분야별 업무능력을 제고하고 있다.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과 행정안전부 차관 출신으로 개인정보‧데이터정책 최고 권위자에 꼽히는 윤종인(행시 31회) 초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을 영입하는 데 성공해 올 초 ‘인공지능(AI) 센터’를 발족했다. 개인정보 전문가로서 쿠팡에서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지낸 장준영(25기) 변호사가 AI 센터장을 맡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우수 인재 영입은 계속돼 국세청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국무총리실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조세담당 행정관,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를 역임하는 등 조세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는 김병규(행시 34회) 고문이 합류했다.
오 대표는 “글로벌 로펌 평가기관 ‘더 리걸 500(The Legal 500)’으로부터 ‘2024년 고객만족도 최우수 로펌’에 뽑혔다”며 “세종은 ‘고객 서비스’와 ‘고객 경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자부했다. 최근 6년간 심층적인 고객 조사를 통해 진행된 결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게 세종 측 설명이다.
세종 대표 취임 후 3년 동안 매출 41%↑
글로벌 법률서비스 시장에 꾸준히 투자해온 세종은 2006년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상하이(2010년), 베트남 호치민(2017년)와 하노이(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2019년에 이어 작년 4월 싱가포르 해외 사무소를 열었다.
국제중재와 국제투자분쟁에서 풍부한 경력을 보유한 박영석(34기) 변호사를 국제중재팀장으로 영입했다. 해외규제팀 고문으로 경제안보 및 외교 분야에서 손꼽히는 베테랑인 윤강현 전 주(駐)이란 대사가 합세했으며, 우크라이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건설‧교통‧에너지 등 각종 인프라 분야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세미나를 국토교통부와 함께 다음달 4일 개최할 계획이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리먼 사태를 거치면서 국내 도산 절차와 기업 개선 작업 대부분을 도맡아온 세종은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 출신이자 법원 내 도산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김동규(29기) 전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를 영입했다. 법원에서 이례적으로 대법원 조세조 총괄 재판연구관으로 5년간 근무한 조세쟁송 분야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는 도훈태(33기) 전 대전지법 천안지원 부장판사 역시 합류했다.
세종은 지난해 옛 기업구조조정 촉진법(기촉법)에 따른 워크아웃 사례인 항공기 부품업체 아스트 건을 자문해 성공적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에서는 주채권은행 KDB산업은행에 대해 개정 기촉법에 근거한 워크아웃 절차 개시와 신규 자금 유치 등 제반 절차를 자문했다.
오 대표는 “세종은 회생‧파산, 기촉법, 워크아웃에서 독보적인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면서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이사를 대리해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치밀한 법리로 승소하며 세간의 화제를 모은 사건은 대외적으로 세종의 전문성과 역량을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임기 동안 구성원들의 단합된 노력으로 세종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만들었고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종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더욱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고객으로부터 항상 신뢰받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1987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사법학과 졸업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18기) △1989년 법무법인(유) 세종 입사 △1995년 미국 워싱턴대학 석사(LL.M.) △1996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합격 △2009~2010년 사법연수원 외래교수(민사변호사 실무) △2016년 금융 최고경영자 과정(한국금융연수원) 6기 수료 △2021년~ 현재 서울상공회의소 상임의원 △2023년~ 현재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2021년~ 현재 법무법인 세종 대표 변호사
박일경 기자 e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