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정근식 서울교육감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됐다. 이로써 '혁신교육'과 '학생인권조례' 등 조희연 전 교육감의 진보 정책들이 명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창의력과 협력, 그리고 자율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면서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준다. 그의 작품처럼 치열한 역사의식과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서울의 미래를 밝힐 열쇠”라고 말했다.
진보 진영은 이로써 2014년 이후 4번 연속 서울교육감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앞서 조 전 교육감은 내리 3선에 성공해 10년간 서울 교육을 이끌어 왔다.
정 후보는 앞서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로 나서면서 조 전 교육감의 핵심 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학생인권조례를 두고 서울시의회와 빚어 온 갈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후보는 역사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울교육청 내에 역사위원회와 역사 자료센터를 건립하고 역사 자료를 활용한 ‘팩트체크 교실’도 운영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학습 진단 치유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의 임기는 17일부터 바로 시작된다. 총 임기는 1년 8개월로 2026년 6월 30일까지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서울교육청에서 취임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보수 진영의 조전혁 후보는 “많이 부족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조 후보는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후회 없이 버텼던 선거였다”고 전한 뒤 사무실을 떠났다.
17일 오전 12시 13분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85.11% 진행된 가운데 정 후보는 50.47%를 득표해 45.77%인 조 후보보다 4.7%포인트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