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길거리 10대 살해범 구속…"소주 4병 마셔 기억 안 난다"

입력 2024-09-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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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도심에서 길을 가던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30)씨. (뉴시스)
▲순천 도심에서 길을 가던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30)씨. (뉴시스)

전남 순천에서 10대 여성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28일 광주지법 순천지원(부장 정희영)은 살인 혐의를 받는 A씨(30)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주거 부정 및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던 A씨는 현장의 취재진에 “죄송하다”라며 “소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범행을) 부인하지 않겠다”라며 피해자와는 모르는 사이라고 답했다.

A씨는 지난 26일 오전 0시44분경 순천시 조례동의 길거리에서 B양(18)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 길거리를 배회하던 A씨는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이 과정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당시 A씨는 만취 상태였다.

피해를 입고 사망은 B양은 친구를 배웅하고 돌아가던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양은 최근 검정고시를 합격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공분을 샀다.

한편 경찰은 A씨의 범행이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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