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ㆍ프랑스 이어 이탈리아까지 원전 개발 가속

입력 2024-09-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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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원전 관련 신규 법인 설립 추진”
카자흐스탄, 내달 원전 건설 국민투표
프랑스, 25년 만에 신규 원자로 가동
스위스, 탈원전 뒤집는 법률 개정 추진

▲아돌포 우르소 이탈리아 산업부 장관이 지난해 6월 26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아돌포 우르소 이탈리아 산업부 장관이 지난해 6월 26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전 세계가 원자력발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돌포 우르소 이탈리아 산업부 장관은 암브로세티 포럼에서 “정부는 외국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신규 법인을 설립하려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조만간 이탈리아에서 첨단 원전 건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새 법인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위한 것으로, 이탈리아 정부가 여러 기업과 예비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수십 년 동안 원자력 에너지를 금지해 온 이탈리아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엔 카자흐스탄이 내달 신규 원전 건설을 놓고 국민투표를 열기로 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전 세계 에너지 부족이 심화함에 따라 우린 신뢰할 수 있고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내 생각엔 원자력 에너지 개발에 가장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25년 만에 새 원자로를 가동했다.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3일 “원자력안전청으로부터 프라망빌 원전 3호기 가동을 승인받았다”며 “이 원자로는 핵분열 연쇄 반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출력이 25%까지 높아진 시점에서 처음으로 국가 전력망에 이 원자로를 연결해 전기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시한은 올해 늦가을로 예정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에는 스위스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갈아엎는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2017년 국민투표를 거쳐 신규 원전 건설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했지만, 법률 개정을 통해 다시 원전을 짓는다는 방침이다.

알베르트 뢰스티 스위스 에너지장관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연말까지 원자력 관련 법률 개정안을 제출해 내년 의회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신규 원전은 지정학적으로 불확실한 시기에 우리의 에너지 공급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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