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中 주식 추천 비중 확대→중립 변경
미중 무역전쟁 및 정책 지원 등 부족 이유
월가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성장률이 목표치 5%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고, 중국 주식 투자 의견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8%로 제시, 이전 예측치인 5.0%에서 하향 조정했다.
헬렌 차오를 비롯한 BofA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일 투자메모에서 “중국의 재정과 통화정책이 기대보다 덜 완화적이며, 내수를 되살리기에도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BofA는 또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도 4.5%로 직전 예측치인 4.7%에서 낮췄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부족해 향후 2년간 중국 경제성장률은 목표치 이하에서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BofA는 또 “수출이 중국 경제에서 현재 거의 유일하게 밝게 전망된다”면서 “이를 감안할 때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중국 성장에 대한 주요 불확실성”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 TD증권도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5.1%에서 4.7%로 하향했다.
지난주에는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 UBS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9%에서 4.6%로 내려 잡았다. 골드만삭스·씨티그룹·바클레이즈도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5%에서 각각 4.9%, 4.8%, 4.8%로 끌어내렸다. JP모건체이스의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6%, 노무라홀딩스의 전망치는 4.5%다.
블룸버그가 경제 전문가들을 설문조사해 평균한 중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중순 4.9%에서 이달 4.8%로 낮아졌다. 작년 성장률은 5.2%로 목표치 5%를 웃돌았다.
블룸버그는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전망치를 낮춘 데 대해 “중국이 올해 5% 안팎의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세계 대형은행 간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주식 투자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페드로 마틴스 전략가는 이날 중국 주식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중 간의 또 다른 무역 전쟁의 가능성이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데도, 중국이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여전히 기대 이하라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20%에서 60%로 인상되는 이른바 ‘관세 전쟁 2.0’의 영향은 1차 관세 전쟁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봤다.
또 JP모건체이스의 아시아 및 중국 주식 전략가 웬디 리우를 비롯한 전략가들은 별도의 메모에서 올해 말 MSCI 중국지수의 기본 목표를 66에서 60으로,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지수는 3900에서 3500으로 낮췄다.
앞서 지난 몇 주 동안 UBS와 노무라 증권도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다른 곳에서 더 나은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중국을 배제하는 것이 투자자와 분석가에게 인기 있는 전략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