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상승률 2%…3년 5개월 만에 '최저' [종합]

입력 2024-09-03 10:32 수정 2024-09-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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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지수, 신선식품지수 상승세 둔화

사과·배 가격은 여전히 높아..."햇과일 출시 이후 나아질 듯"

"기상이변 등 추가 충격 없다면 물가 안정 흐름 지속 전망"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를 기록했다.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됐고, 농산물 물가도 안정세를 보인 게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114.54(2020=100)로 전년 동월보다 2.0%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각각 3.1%) 3%대로 확대됐다. 이후 4월 2.9%, 5월 2.7%, 6월 2.4%로 연속 하락했다. 7월 2.6%로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달 2.0%로 다시 낮아졌다. 이는 2021년 3월(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품목별로 공업제품 물가는 1.4%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P)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은 2.4% 올랐다. 물가 기여도는 0.19%P다. 다만, 배(120.3%), 사과(17.0%)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배는 최근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햇과일이 출하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류 물가는 0.1% 상승하며 7월(8.4%)보다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올해 2월(-1.5%)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국제유가 내림세에 기저효과가 겹친 결과다. 지난해 8월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 큰 폭으로 올랐다.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7월과 비교해 0.31%P 하락했다.

공업제품도 1.4% 오르는 데 그쳤다. 수입 승용차(5.1%), 자동차용 LPG(16.8%) 등은 상승했지만, 경유(-1.9%), 휘발유(-0.7%) 등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자동차용 LPG는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다.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와 지역 난방비는 각각 6.9%, 9.8% 상승하며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3%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1.4% 상승에 그쳤지만, 개인 서비스는 3.0% 올랐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5.1%), 외래진료비(2.0%) 등은 상승했지만, 가전제품렌탈비(-6.9%), 자동차보험료(-2.7%), 유치원납입금(-5.5%) 등은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9%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와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2%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기상이변, 국제유가 불안 등 추가 충격이 없다면 2% 초반의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물가 안정 기조의 확고한 정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석이 다가오면서 성수품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배추·무, 사과·배 등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인 17만 톤(t) 공급하고, 700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추진하는 등 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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