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상반기 순익 9조3663억…생ㆍ손보사 '엇갈린 성적표'

입력 2024-09-02 12:00 수정 2024-09-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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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손보사 실적 희비 엇갈려

상반기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 실적은 뒷걸음쳤고 손해보험사는 10%대 성장률로 대조를 보였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보험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9조366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6억 원(2.8%) 늘었다.

생보사는 3조594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741억 원(9.4%) 감소했다. 보험 손익은 보험상품 판매확대 등에 따라 개선됐지만 투자 손익은 금융자산 평가이익 축소 등으로 악화했다.

손보사는 5조772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77억 원(12.2%) 증가했다. 생보사와 마찬가지로 보험 손익은 보험상품 판매확대로 증가한 반면, 투자 손익은 금융자산 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악화했다. 지난해 말 금감원이 책임준비금(손해진전계수) 산출기준 명확화를 위해 시행세칙을 개정하면서 발생사고부채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주요 손보사들이 잇달아 사상 최대 이익 기록을 쓰면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인한 '실적 부풀리기'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IFRS17에서는 보험상품은 예상 해지율을 어떻게 가정하냐에 따라 이익 규모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일부 보험사들이 낙관적인 계리적 가정으로 해지율을 높게 설정하면서 실적이 성장한 것으로 추정한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보험회사의 재무제표는 독립된 감사인의 엄격한 확인을 거쳐 공개되는 정보로, 인위적인 조작이 어렵다"며 "중요한 회계 이슈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적시에 해소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IFRS17 회계제도 도입을 기화로 오히려 단기성과 상품의 출혈경쟁을 펼친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인 IFRS17 개선과제의 경우 10월까지 검토를 마무리하고 보험개혁회의에 상정해 올해 말 결산부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보험사 수입보험료는 115조69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3556억 원(3.9%) 늘었다. 생보사는 54조4738억 원으로 3.5% 성장했다.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신장했으며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상품은 줄었다.

손보사는 61조2180억 원으로 4.3% 확대됐다. 장기보험, 일반보험, 퇴직연금이 모두 성장했지만, 자동차보험은 뒷걸음질쳤다.

총자산과 총부채는 1241조 원, 1090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1.3%, 3.0%씩 늘었다. 자기자본은 151조 원으로 총자산보다 총부채가 더 많이 증가하면서 9.2%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 상반기 순이익은 금융자산 평가이익 감소 등에 따른 투자 손익 악화에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면서도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및 해외 상업용 부동산 손실 가능성 등에 대비해 보험사는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험사의 영업·투자·재무활동에 따른 재무건전성 위험 요인을 자세히 분석하는 등 상시감시를 철저히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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