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새 역사교과서…'보수적' 시각 반영

입력 2024-08-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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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교과용도서 검정 합격 결과 공고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 두고 논란 조짐

▲새 고교 한국사 교과서 (연합뉴스)
▲새 고교 한국사 교과서 (연합뉴스)

내년 3월부터 학생들이 공부할 새로운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가 공개됐다. 정부 검정을 통과한 일부 교과서는 보수 학계 시각이 서술·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한동안 소모적인 ‘역사논쟁’ 등 이념논쟁이 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2022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고교 검정교과서 심사 결과를 30일 관보에 게재했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교과서가 바뀐다.

역사 논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교과서는 중학교 역사와 고교 한국사다. 중학교 역사Ⅰ·Ⅱ의 경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검정심사를 통과한 출판사는 지학사, 미래엔, 주식회사 리베르스쿨, 비상교육, 해냄에듀, 천재교과서, 동아출판 등 총 7곳이다.

고교 한국사Ⅰ·Ⅱ는 9종이다. 동아출판, 비상교육, 지학사, 주식회사 리베르스쿨, 해냄에듀, 한국학력평가원, 천재교과서, 주식회사씨마스, 미래엔 등이다.

이 가운데 한국학력평가원의 교과서가 보수적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국내외에 선포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민주주의’ 대신 보수진영에서 내세웠던 ‘자유민주주의’라는 표현이 쓰였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참고자료와 연습문제 형태로 제시하면서 서술을 최소화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교과서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보자’라는 연습문제가 담겼다. 본문에서는 성 착취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젊은 여성들을 끌고 가 끔찍한 삶을 살게 하였다’라고만 표현했다.

1948년 8월 15일은 주로 보수 성향 역사학자들이 사용한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표현 대신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했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현장 검토를 위해 다음 달 2일부터 일선 학교 현장에 전시된다. 교과협의회 등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사용할 교과서 후보를 고르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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