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 곁엔 언제나 이웃을 돌보는 '수원새빛돌봄'”...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수원시민의 ‘온기 전파’

입력 2024-08-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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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1일 서비스 시작…1년여간 서비스 고도화 및 효율화로 시민 ‘만족’

방문가사·동행지원·심리상담·일시보호·식사배달 등 1만여 건 서비스 제공
서비스 종료 후에도 이웃 돌보는 새빛돌보미, 따뜻한 한 끼로 전하는‘관심’

▲지난해 12월 말 이재준 수원시장 등 복지서비스 관계자들이 수원새빛돌봄 전 동 확대를 홍보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지난해 12월 말 이재준 수원시장 등 복지서비스 관계자들이 수원새빛돌봄 전 동 확대를 홍보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최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권선구 권선동의 한 반지하방을 찾았다.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고, 자녀가 먼 곳에 거주해 가족 돌봄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어르신들의 손을 꼭 잡은 이재준 시장은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수원새빛돌봄 운영 1주년을 기념해 새빛돌봄 이용 가구를 방문한 것이다. 지난 1년간 수원새빛돌봄은 돌봄의 공백을 채우며 수많은 이웃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했다. 수원만의 마을단위 돌봄 수원새빛돌봄이 이웃을 돌보고 살핀 현장을 조명해본다.

◇ 희망의 끈을 이어주는 이웃, 새빛돌보미

“수원새빛돌봄은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에게도, 새빛돌보미인 저에게도 ‘빛’이 되었습니다!”

수원에서 새빛돌보미로 활동하고 있는 김보미씨(48)는 수원새빛돌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김씨는 지난해 가을, 길에서 우연히 수원새빛돌봄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발견해 새빛도우미가 됐다. 동 행정복지센터에 문의한 뒤 관련 교육을 받고 지난해 10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새빛돌봄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대상자들을 돌보고 살피며 ‘새빛돌보미’를 넘어 ‘이웃’으로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가는 미담의 주인공이다.

우선 김씨는 지난해 겨울 새빛돌봄 서비스로 10여회 병원을 동행한 대상자 A씨와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등을 앓고 있는 A씨는 첫 만남 당시 눈 맞춤도 하지 못했다. 김씨는 병원 동행 때마다 A씨에게 ‘언니’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다가가고, ‘할 수 있다’고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웠다. 김씨의 노력이 더해질수록 A씨는 점차 눈 맞춤이 길어지더니 어느 날엔가는 진료를 마치고 카페에 함께 가자고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동행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에도 둘은 안부 연락을 주고받고 가끔 만나 식사도 하며 만남과 응원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최근 서비스를 마무리한 B 군(10)은 자녀처럼 돌보며 정이 많이 들었다. 김 씨는 치료를 위해 발달센터에 다니는 B 군과 동행하며 스마트폰에 구구단과 한글 등 학습용 앱을 설치해 틈틈이 함께 공부하며 흥미를 유발했다. 장난감이 갖고 싶다는 B 군을 위해 중고거래앱을 통해 무료 나눔을 받아 선물하기도 했다. 낯가림이 심했던 B 군은 부쩍 활발해지고 김 씨와 헤어지기 싫어해 동행 서비스 이후 학원까지 데려다주기도 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수원새빛돌봄 1년을 맞아 지역 내 새빛돌봄 이용 가구를 방문했다. (수원특례시)
▲이재준 수원시장이 수원새빛돌봄 1년을 맞아 지역 내 새빛돌봄 이용 가구를 방문했다. (수원특례시)
다양한 사람들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김씨의 삶에도 새로운 꿈이 생겼다. 그는 “새빛돌보미 활동을 하며 이전에 받았던 도움을 갚을 수 있는 제2의 삶을 살게 됐다”며 “전문적인 돌봄을 위한 자격증 공부도 지속해 돌봄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며 환히 웃었다.

새빛돌보미들은 수원시 곳곳에서 미담을 만들어 내고 있다. 800명에 달하는 새빛도우미는 도움이 필요한 수원시민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이웃과 함께 희망의 싹을 틔우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보호자인 어머니가 입원하면서 급히 돌봄이 필요했던 중증 지적장애 형제를 위해 주말이나 밤샘을 마다않고 돌봄서비스를 제공한 새빛돌보미, 고시원처럼 앉을 자리도 없는 협소한 공간에서 화상을 입은 대상자를 성심껏 치료한 새빛돌보미, 수십 년 동안 모으기만 해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던 짐을 함께 정리하며 대상자의 마음까지 보살핀 새빛돌보미 등 아름다운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 갓 지은 밥의 온기를 전하는 ‘식사배달 서비스’

▲제공기관에서 수원새빛돌봄 식사배달 서비스를 위한 도시락을 만들고 있는 모습. (수원특례시)
▲제공기관에서 수원새빛돌봄 식사배달 서비스를 위한 도시락을 만들고 있는 모습. (수원특례시)
수원새빛돌봄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수원지역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기도 한다. 올해 3월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 식사배달 서비스가 생겼기 때문이다.

수원시 팔달구 교동에 위치한 오레시피 수원교동점은 일반 반찬전문점보다 일찍부터 분주하게 아침을 시작한다. 자활근로사업장이자 새빛돌봄식사배달서비스 제공기관인 이곳에서 10여명의 작업자들은 수원지역 이웃들의 식사를 준비한다. 당일 새벽에 배송된 신선한 재료를 오전 7시부터 깨끗하게 다듬고 조리해 삽시간에 여러 가지 반찬을 만들어내느라 작업자들 모두 눈과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이렇게 매일 아침 따뜻한 밥과 국, 방금 조리한 반찬이 준비되면 작업대에 50개에 달하는 빈 도시락통이 늘어선다. 작업자들은 정성스럽게 메인 반찬과 밑반찬 네 가지를 각 칸에 놓고, 이제 막 뜸이 든 밥을 퍼 담아 도시락을 완성한다. 도시락은 오전 9~10시면 준비를 마치고 보온박스에 담겨 배달차량에 실린다.

현재 시범사업으로 8개 동에 배달하는 새빛돌봄도시락은 2명의 배달 담당자가 직배송한다. 주로 저층 주거밀집지역 등이 많아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달리는 일은 예사다. 4~5층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도 수두룩하다. 그래도 배달 담당자는 무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따뜻한 도시락의 온기가 식기 전에 식사를 배달하겠다는 의지로 구슬땀을 흘리며 걸음을 재촉한다.

메뉴와 조리과정을 총괄하는 영양사는 “혼자서 식사를 준비할 수 없는 사람들이 먹게 되는 도시락이라 더 정성스럽게 집밥처럼 만들려고 노력한다”며 “새빛돌봄식사배달 이용자께서 도시락 가방에 ‘잘 먹었다’는 쪽지를 넣어 보내주거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주시기도 해 작업자들이 모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배달 담당자가 수원새빛돌봄 식사배달 서비스 이용 가정에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 배달 담당자가 수원새빛돌봄 식사배달 서비스 이용 가정에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식사 배달 서비스는 수원시민의 제안으로 시작된 수원새빛돌봄만의 특화 서비스다. 질환이나 부상 등 건강 문제로 식사 준비가 어렵거나 다른 복지 서비스를 대기하는 경우 등 기존 제도에서 제공되는 식사배달 서비스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 최대 90일 동안 60식을 배달받을 수 있고, 일반식 외에 죽식도 신청 가능하다. 지난 3월29일 이후 5개월 동안 136명의 대상자들이 5040개의 따끈한 도시락을 받아 끼니를 해결했다. 수원시는 이 서비스를 전체 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수원 새빛돌봄, 도움이 필요한 시민 곁으로!

수원새빛돌봄은 민선 8기 수원시에서 새롭게 도입된 틈새 복지서비스다. 마을이 중심이 돼 촘촘하고 통합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관·학 전문가는 물론 사례관리 담당자 등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수원만의 통합 돌봄체계다. 지난해 7월1일 수원지역 8개 동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 뒤 지난 1월1일부터 44개 전체 동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본형으로는 4대 11종의 서비스가 지원된다. 신체활동이 어렵거나 가사 지원이 필요한 때 지원되는 방문가사, 병원이나 일상생활 등 동행이 필요한 시민을 지원하는 동행지원, 생애주기별 상담과 중독 관리 등의 심리상담, 보호자 부재 시 이용자 또는 반려동물을 돌보는 일시보호 등이 주요 서비스다. 지역 내 33개 기관이 서비스 제공에 동참하고 있다. 장기요양기관, 사회복지관, 비영리법인, 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등이 고르게 참여해 지역사회 선순환을 위해 힘을 모은다.

새빛돌봄서비스는 돌봄이 필요한 수원시민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혼자 거동이 어렵거나, 가족에게 도움받기 힘들거나, 기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 등이 모두 가능하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동 돌봄플래너가 돌봄 필요도를 판단해 대상을 선정한다. 특히 기준중위소득 75% 이하 가구의 경우 1인당 연 100만 원 이내의 서비스 비용을 지원한다. 1인 가구라면 약 167만 원, 4인 가구의 경우 429만 원이 기준이다. 기준을 넘는 경우는 자부담으로 이용하면 된다.

▲지난해 8월 새빛돌보미 발대식에서 새빛돌보미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지난해 8월 새빛돌보미 발대식에서 새빛돌보미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수원새빛돌봄은 지난 1년 동안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8월 23일 기준으로 6976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3063명이 새빛돌봄 서비스를 신청했다. 이 중 2531명에게 새빛돌봄 서비스가 제공됐다. 서비스 종류별로는 방문가사 1만759건, 동행지원 1149건, 심리상담 1993건, 일시보호 103건 등 1년여 만에 총 1만4004건의 돌봄이 이뤄졌다. 이용자들은 평균 90점 이상의 만족도를 표현했으며, 서비스 재이용 의사는 93%를 넘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대한민국 돌봄 모델로 자리 잡을 때까지 혼신 다할 것”

수원시는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새빛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개선 노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7월1일 시범운영을 개시한 디지털맞춤돌봄플랫폼은 새빛돌봄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한 전용 창구다. 돌봄이 필요한 시민은 간편하게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고, 공무원과 제공기관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동행지원과 반려동물 일시보호 등 서비스의 수가를 현실화해 이용률을 높이고 서비스 제공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개선했다.

▲새빛돌보미로 활동 중인 김보미씨(가운데)와 A+굿모닝요양센터 소속 새빛돌보미들. (수원특례시)
▲새빛돌보미로 활동 중인 김보미씨(가운데)와 A+굿모닝요양센터 소속 새빛돌보미들. (수원특례시)
이 같은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수원새빛돌봄은 지난달 말 ‘2024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따뜻한 돌봄특례시를 향해 새빛돌봄의 첫발을 내디딘 지 1년이 지났다”며 “새빛돌봄이 대한민국 돌봄모델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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