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도 9월 금리 인하 가닥…잭슨홀 모인 위원들, 통화정책 완화 ‘이구동성’

입력 2024-08-25 13:14 수정 2024-08-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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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 “추세, 금리 추가 인하와 일치”
다른 위원들도 인하 필요성 동조
지표도 ECB 위원들 주장 뒷받침
8월 유로존 물가상승률 전망치 2.2%
제조업 PMI 예비치는 45.6으로 부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앞에 지난달 18일 유럽연합(EU)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독일)/로이터연합뉴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앞에 지난달 18일 유럽연합(EU)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독일)/로이터연합뉴스
내달 미국과 유럽이 함께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내달 금리 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이 자리에 참석한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도 통화정책 완화를 한 뜻으로 내세웠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 위원인 마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계속 옆으로 움직인다 해도 (추세는) 금리 추가 인하와 일치한다고 본다”며 “현재 관점에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금리 인하 접근 방식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부이치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데이터가 내년 인플레이션율이 2%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리의 예측과 일치하는 한 통화정책의 제한을 점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확신이 커진다”고 말했다.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측면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움직임은 금리를 계속 내리는 것”이라며 “9월은 쉽고 그 이후는 데이터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역시 “제조업 침체는 9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짚었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힘을 보탰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너무 높은 금리가 지나치게 이어지면 만성적으로 인플레이션 목표를 밑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추이. 단위 연%. 7월 4.25%.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추이. 단위 연%. 7월 4.25%.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ECB 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이구동성으로 주장하는 데는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와 가까워진 점, 제조업을 비롯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침체 위기에 놓인 점 등이 맞물린 결과다.

블룸버그가 주요 이코노미스트 전망을 합산한 결과 이달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7월 2.6%까지 치솟으면서 불안감이 번졌지만, 다시 낙관론으로 바뀐 것이다. 반면 최근 발표된 유로존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7월 45.8에서 45.6으로 하락했다. 통상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인 것으로 판단하는데, 제조업은 부진의 늪에 더 깊숙하게 빠졌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도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그것(금리 인하)이 이미 9월 정해진 결론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데이터를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거의 극복됐지만,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인하에 반대하진 않지만, 너무 일찍 내리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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