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만성 ‘취업난’에 청년 취업 사기 급증…당국은 ‘외면’

입력 2024-08-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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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빌미로 성형수술 받게 한 사례도
스스로 사기 행각 벌이는 청소년도 급증

▲중국 장쑤성 화이안에서 취업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화이안(중국)/AP뉴시스
▲중국 장쑤성 화이안에서 취업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화이안(중국)/AP뉴시스

중국의 고질적인 취업난 해결이 요원하자 청년들을 상대로 한 '취업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 모집, 허위 광고, 대출 함정 등의 사기가 늘고 있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는 성형외과 취직을 희망한 한 청년을 속여 가슴 확대 수술을 받게 한 사례가 논란이다. 19세의 지적 장애인에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팔로워를 확보하면 취업을 시켜주겠다는 빌미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이다. 이 사건은 중국에 널리 퍼져 27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중국의 경제 위기로 이러한 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서방국과의 관세 전쟁과 코로나19 여파, 장기화한 부동산 침체, 내수 부진 등 잇따른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 가운데 올여름 1179만 명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면서 청년들은 더 암울한 여건에 처해있게 됐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올해 청년들의 고용 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일자리 해결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청년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중국은 아직 재학 중인 학생은 제외해야 한다며 관련 집계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지난해 3300만 명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5일 대변인은 “7월 중국의 전체 실업률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고용에 대한 압박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최고 사법 검찰 기관도 지난해 갓 졸업한 학생들을 상대로 한 취업 사기 사례가 더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한 대학생이 채용 담당을 사칭한 사람에게 속아 전기 자전거 1년 대여 계약에 서명한 사례가 있었다. 피해자는 웨이보에 해당 사례를 공유하며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든 데 이제는 사기까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일자리 감소로 일부 학생들이 스스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검찰은 지난해 첫 10개월 동안 전화 및 인터넷 사기로 기소된 18세 미만 청소년의 수가 연간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학 학위를 받은 졸업생들이 사기 조직에 가담하는 사례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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