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늘어나는 의과대학 32곳에서 향후 6년간 4301명의 교수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추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각 국립대로부터 제출받은 ‘의대 정원 증원 수요조사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의대 32곳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기초·임상의학 교수로 총 4301명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9개 국립대는 2363명, 23개 사립대는 1938명의 교수가 더 필요하다고 수요조사서에 적어냈다.
앞서 지난 3월 교육부는 내년 정원이 늘어나는 32개 의대에 교육여건 개선 사항 파악을 위해 수요조사서 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9개 국립대는 분야별로 기초의학 분야와 임상의학 분야에서 각각 421명, 1942명의 교수가 충원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장 내년에는 기초의학 교수 115명, 임상의학 교수 577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년도 기초의학 분야에서 교수를 가장 많이 늘려달라고 한 곳은 제주대와 충남대로, 각각 23명이 필요하다고 제출해 가장 많았다. 이어 충북대 20명, 경북대 17명, 강원대 1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대는 임상의학 교수 증원 규모도 2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대 105명, 충북대 82명, 경상국립대 52명 등 순이었다.
각 국립대는 의대생 증원 규모에 맞춰 교원 1인당 학생수도 산출해 제출했다. 현재 각 국립대 교원 1인당 학생수는 부산대가 10.4명으로 가장 높고 충남대 7.9명, 전남대 7.1명 등 순이었다. 각 대학은 의대 정원을 늘린 뒤에도 교수가 충원되지 않으면 2030년 기준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최대 17.4명(충남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진 의원은 “당장 내년도 의대 증원에 따른 필요 교수 현황이 이렇게 막대한데 다음 달 교육부가 발표할 ‘의학교육 선진화 방안’에 실질적 대책이 마련돼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