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 없다”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수업 출석률 2.7% 불과

입력 2024-08-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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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위 진선미 의원, 전국 의대생 출석 현황 발표
"교육부 가이드라인, 의대생 복귀에 실효성 없어"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의대생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의 수업 출석율이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에게 돌아오기만 하면 유급시키지 않겠다며 복귀를 유도했으나 의대생 전체 재학생의 대부분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의대생 출석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 1만8217명 가운데 실제 수업에 출석하고 있는 학생은 495명으로, 출석률은 고작 2.7%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 1만9345명 중 군입대나 질병 등으로 인한 휴학생 1128명을 제외한 실제 재학생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다만 출석률 파악이 어렵다고 밝힌 6개 대학은 제외됐다.

학년별로는 올해 신입생인 예과 1학년이 3191명 중 53명이 출석해 가장 낮은 1.7%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예과 2학년은 2996명 중 88명(2.9%), 본과 1학년은 3095명 중 90명(2.9%), 본과 2학년은 2983명 중 83명(2.8%), 본과 3학년은 2986명 중 77명(2.6%), 본과 4학년은 2966명 중 104명(3.5%)이 출석했다.

일부 대학은 출석 학생이 ‘0′명인 경우도 있었다. 전체 재학생 446명 중 1명만 출석하는 학교도 있다.

앞서 교육부는 5개월째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한 방안 등을 담은 ‘의대 학사 탄력운영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유급 판단을 학년 말로 미루고, F학점(낙제) 대신 추후 성적을 정정해주는 ‘I학점(incomplete·미완)’ 제도 도입을 대학에 권고했다. 이외에도 3학기제·계절학기 등을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원천적인 해결 없이는 복귀하지 않는다”며 2025학년도 증원을 전면 철회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진선미 의원은 “교육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의대생들이 복귀했을 경우 적용할 수 있는 방안들로, 실제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는다면 실효성이 전혀 없는 대책”이라며 “지금 이대로 의대생들의 유급이 확정된다면 2025학년도에는 현재 1학년과 신규 입학생이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현 의대 교육여건으로는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증원된 30개 의대를 대상으로 주요변화 평가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대학들은 교육환경을 바탕으로 교육부에 의대 증원 신청서를 제출했고, 교육부는 이를 토대로 의대 정원을 배정한 만큼 최소한의 검증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의평원은 내년도 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의대들에 대해 오는 11월까지 주요 변화계획서를 제출해 심사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평가 설명회를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9월엔 서류 접수, 12월엔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가고 내년 1월까지 방문심사 등을 통해 교수 확보, 시설 확충, 재정지원 계획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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