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중전회’ 끝나자마자 경기부양 나서…‘사실상의 기준금리’ 5개월 만에 인하

입력 2024-07-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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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5년물 LPR 0.1%p 깜짝 인하
7일물 역레포 금리도 0.1%p 내려
성장률 쇼크·3중전회 실망 의식한 듯
지도부, 민간 지원 강화 3중전회 결정문도 공개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민은행 청사. 베이징/신화뉴시스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민은행 청사.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이 향후 5년간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는 중요한 행사인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끝나자마자 경기 부양에 나섰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주요 단기 정책금리를 일제히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LPR을 기존 연 3.45%에서 3.35%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연 3.95%에서 3.85%로 각각 0.1%포인트(p)씩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달 LPR을 동결할 것으로 봤던 시장의 예상을 깬 깜짝 결정으로, 올해 2월 5년물 LPR만 0.25%p 인하한 뒤 5개월 만의 금리 인하다. 기간이 다른 2개의 LPR을 동시에 낮춘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또 인민은행은 이날 LPR 금리 인하에 앞서 주요 단기 정책 금리인 7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도 종전 1.8%에서 1.7%로 낮춘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7일물 역레포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에 대해 “공개시장 조작 메커니즘을 최적화하고 실물 경제에 대한 재정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레포 금리는 중기유동성창구(MLF)와 함께 인민은행의 주요 정책금리 역할을 해왔다. 특히 MLF 금리는 LPR과 연동돼 ‘기준금리 가늠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인민은행은 최근 수 주 간 MLF가 맡은 역할을 7일물 역레포 금리로 전환하는 것을 시사해왔다. 이에 따라 역레포 금리가 향후 1년물 MLF 금리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역레포 금리는 인민은행이 금융회사가 보유한 국채를 담보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15일 1년 만기 MLF 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으로 부동산·내수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4.7%로 전망치를 크게 밑돈 2분기 경제 성장률 쇼크와 3중전회 결과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중국 지도부는 15~18일 열린 3중전회에서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지 않아 과거와 같은 획기적인 개혁 조치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가 맞닥뜨린 수요 확대, 부동산 침체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조처에 돌입했다는 징후를 거의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는 전날 3중전회 결정문 전문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재산권 보호 법제를 완비하고 전략적 스타트업에 장기 자금 지원을 하는 등 민간 지원을 강화하고 빚더미에 허덕이는 지방정부의 세수 권한을 확대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내수에 대해서는 소비 확대를 위한 장기적 메커니즘을 완비하고 소비 제한 조처를 줄이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3중전회 결과 보고에 맞춰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해 경기 부양의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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