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호주 총리 회담…“양국 차이 적절히 관리하기로 합의”

입력 2024-06-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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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총리로는 7년 만에 호주 방문
호주 정권 교체 후 해빙 분위기
중국발 무역 제재 추가 해제 기대감

▲리창 중국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회담에 앞서 취재진과 마주하고 있다. 캔버라/AFP연합뉴스
▲리창 중국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회담에 앞서 취재진과 마주하고 있다. 캔버라/AFP연합뉴스
리창 중국 총리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회담하고 양국 사이에서 이어져 온 갈등 수위를 조절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리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장관급 인사 간 접촉과 무역이 금지되던 적대적인 시대에서 벗어나 양국의 차이를 적절하게 관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양국 관계는 꾸준한 개선과 발전의 궤도에 있다”며 “우린 일부 차이점에 대한 의견을 솔직하게 교환했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방식으로 잘 관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앨버니지 총리도 “건설적인 토론이었다”며 “서로 다른 역사와 정치 체제, 가치를 지닌 국가로서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곳에선 협력하고 우리가 반드시 국익을 챙겨야 하는 곳에선 의견을 달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관계는 호주에서 보수 정권이 9년간 집권하는 동안 살얼음판을 걷다가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 급격히 악화했다. 당시 코로나19 기원을 놓고 충돌했고, 중국은 석탄과 면화, 와인, 보리, 목재 등에 무역 제재를 가했다. 이로 인해 호주 수출업계는 연간 최대 200억 호주달러(약 18조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22년 호주에서 지금의 중도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관계는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리 총리의 이번 방문도 중국 총리로는 7년 만의 일이다.

이번 회담에선 무역과 경제에 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중국은 지난달 말 리 총리의 호주 방문에 앞서 호주 대형 도축장 5곳에 대한 수입 금지 정책을 해제했다. 이로써 호주에서 중국의 수입 규제를 받는 대상은 대형 도축장 2곳과 로브스터 정도로 좁혀졌다.

머리 와트 호주 농업부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호주산 로브스터와 도축장 2곳의 수출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이인자인 총리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호주를 방문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일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엄청난 기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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