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계약'은 산하기관장이 자율적으로 설정한 목표 2~3개를 도지사와 합의해 확정한 뒤 달성도와 성과를 1년 후 평가하는 제도로, 지난해 시범 도입됐다.
28개 도 산하기관 가운데 정원 200명 이상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문화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4개 기관이 대상이다.
책임계약 평가 점수의 25% 비중인 도민 온라인 투표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21일간 진행됐다.
31일 경기도의회 유호준(더불어민주당·남양주6) 의원이 4개 산하기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온라인 투표 독려를 위해 평가 기간에 21차례에 걸쳐 내부 직원들에게 2만7778건(발송비용 108만 원)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투표 참여를 인증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별 추첨을 해 678명에게 커피 기프티콘(258만여 원)을, 405명에게 배달쿠폰(1097만 원)을 각각 지급했다.
특히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운영 관리하는 경기도내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에게 투표 독려 안내방송을 하기도 했다.
수원지역 임대 아파트에 한 입주민는 "편안하게 쉬는 주말에 아파트 공용방송을 통해 투표하라는 방송이 계속 나왔다"며 "대단히 중요한 투표 행사일 줄 알고 확인해봤지만, GH의 사적이익을 위한 방송이었다. 특히 아파트 음성안내방송비도 매달 입주민 관리비에서 나가는데, 왜 사적으로 이용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의 경우 4차례에 걸쳐 외부 고객들에게 21만8077건(발송비용 654만여 원)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투표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 3만9천327표, 경기신용보증재단 3만8천647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3만157표, 경기문화재단 2천860표 등을 얻었다.
도는 책임계약 평가 결과가 우수한 산하기관에 특별정원 증원과 도지사 표창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