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에 까마귀 떼가 출몰하거나 서울에서 행인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박병권 도시생태연구소 소장은 "고층빌딩과 도심 공원은 까마귀가 살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고층 빌딩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데다 절벽 같은 구조가 많아서 비어 있는 공간에 까마귀가 둥지를 만들기 좋다"며 "과거보다 도심 공원과 식물 늘어나고 동시에 (까마귀의) 먹이인 작은 새나 생물들이 등장하며 까마귀가 많이 밀집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사람을 공격하는 등 국내에서 골칫거리로 여겨지는 종은 텃새인 큰부리까마귀다. 본래 높은 소나무나 잣나무에 둥지를 트는 것으로 알려졌다.
까마귀가 사람을 공격하는 이유에 대해 박 소장은 "원래 공격성이 강하지 않고 지능이 높은 편"이라며 "주변에 새끼나 둥지가 있어 보호해야 하거나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약해 보이는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누군가 먼저 공격했을 경우"라고 설명했다.
해결책으로 그는 "(까마귀가 있는) 지역을 지날 때 우산을 쓰고 다니거나 긴 파이프나 막대기를 들고 다니다가 (공격을 받으면) 휘두르면 된다. 통제가능하게 교육받은 사람을 배치하는 방법도 있다"며 "모든 까마귀가 공격 성향을 보인다면 개체수를 조절해야겠지만, 알을 제거하거나 포획하는 방법은 최악의 경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