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이 무서워요…볼일 보기 두려운 ‘공중화장실 공포증’ [e건강~쏙]

입력 2024-05-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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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무서워하는 공포증…IPA, 점진적 노출‧숨참기 치료법 제시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Y씨(38)는 집 밖에 있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지 못하는 것이 고민이다. 소변과 대변 같은 생리현상으로 화장실을 가도 변이 나오지 않고 두려움을 느낀다. 사회공포증 중 하나인 공중화장실(Paruresis) 공포증이다.

공중화장실 공포증은 사회공포증 중 하나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집 이외의 공간에서 볼일을 보기 힘들고, 화장실을 가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국제 공중화장실 공포증 협회(IPA)에 따르면 전 세계 2억2000만 명이 앓고 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잠깐 생겼다 사라지지만, 심하면 성인이 돼서도 계속될 수 있다. 원인으로는 트라우마를 꼽을 수 있다. 과거 화장실과 관련된 강렬한 기억이 화장실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켜 증상을 유발한다.

완벽주의자나 결핍증이 있는 사람,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화장실 몰래카메라 범죄로 불안함과 공포가 커져 공중화장실 공포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공중화장실 공포증이 있는 직장인이나 학생에게는 밖에 있는 시간이 고통이다. 이러다 보니 생리현상을 막기 위해 외부에서 음식 섭취를 자제하거나 외출을 스스로 억제하기도 한다. 외출 후에는 수시로 집으로 용변을 보러 가거나 거리가 멀면 참는다.

집과 회사 또는 학교가 멀면 퇴사하거나 최대한 집과 가깝게 활동 반경을 조정하기도 한다. 공중화장실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한 커뮤니티가 있을 정도다. 공중화장실 공포증이 질병은 아니지만,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 방광염이나 변비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방치하면 안 된다.

IPA는 점진적 노출법과 숨참기를 치료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IPA 협회는 “점진적 노출법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상황에 노출돼 극복하는 것으로 가족이나 친구 등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공중화장실을 가 익숙하고 편안한 곳으로 인식하는 방법이다. 숨참기는 최대 45초간 숨을 참는 것인데, 몸 안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 환자의 불안을 감소시키고 이완을 유도해 소변이 나오게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문가를 통한 심리치료, 인지행동 치료를 진행하거나 심하면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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