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탈옥한 일명 '김미영 팀장', 전화금융조직(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 씨의 검거를 맡았던 전재홍 서초경찰서 경무과장이 "(박 씨는) 아직 필리핀에 있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전 과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필리핀에서 처벌이 끝나야 한국에 올 수 있는 상황이라 기다리고 있었다"며 "장기간 열심히 준비해서 검거했던 범인이 그렇게 허망하게 탈옥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주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어디에 숨었는지 짚이는 부분이 있냐고 묻자 그는 "정확히 말씀을 드리면 도망을 갈 것 같아서 말씀을 드리지는 못한다. 다만 필리핀으로 도망간 후 계속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아마 필리핀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검거 당시에 대한 질문에 전 과장은 "김미영 팀장으로 추측되는 인물이 나가시티에서 한인 마트를 한다는 첩보가 들어왔다"며 "거리가 400km 정도 떨어져 있어 접근이 어려웠는데 현지 경찰의 도움으로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 과장은 "최근 범죄 트렌드가 비대면으로 옮겨 갔다. 로맨스 스캠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지는 범죄가 잦은데 생각보다 피해자가 많이 발생한다"며 "요새 극성이기 때문에 모두 조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 씨는 '김미영 팀장'이란 이름으로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이며 전 국민에게 악명을 떨쳤다. 하지만 2022년 8년간의 도피생활 끝에 필리핀의 나가시티에서 검거돼 필리핀에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