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해 경기도 지역에 반도체 마이스터고등학교가 지정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25일 용인특례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 스물세 번째,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를 개최했다. 이번 민생토론회는 기초자치단체를 주제로는 처음 열린 토론회다.
경기도교육청은 경기 지역의 반도체 산업과 연계해 반도체 분야의 맞춤형 우수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특성화고등학교인 반도체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마이스터고는 특정 산업 수요에 맞춰 산업체와 연계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를 말한다. 용인시는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처인구 백암면 백암고등학교 운동장 부지 2만1000㎡에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용인 반도체마이스터고등학교' 신설을 추진 중이다. 시스템제어 및 반도체 소프트웨어 분야 2개 학과를 개설하고 학년당 64명을 모집, 모두 12학급 192명 규모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용인시는 지난해에도 마이스터고 지정을 추진했지만, 올해 교육부 신규 지정에서 빠져 올해로 두 번째 지정에 도전하게 됐다. 지난해 7월 교육부는 디지털,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첨단분야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마이스터고) 3곳을 지정해 발표한 바 있다. 2025년 3월 곧바로 학과를 운영할 수 있는 학교들이 선정됐다.
이번에 용인에서 마이스터고가 설립될 경우, 기존 특성화고가 전환되는 사례가 아닌 마이스터고로 개교하는 첫 사례가 된다.
향후 경기도교육청이 마이스터고 지정을 희망할 경우 마이스터고 지정 동의 신청을 거치고, 교육부는 신청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반 사항을 충분히 검토해 동의할 예정이다.
마이스터고로 지정되면 개교 준비를 위한 50억 원의 예산과 산업 수요에 걸맞은 교육과정 운영 등이 지원될 수 있다.
교육부는 이외에도 지역에 다양하고 좋은 학교들이 만들어져 학생과 학부모가 공교육 내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청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민생토론회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용인을 경기 남부 핵심 도시로 조성한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이날 정부는 '특례시 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고층 건물 건축허가, 수목원·정원 조성계획 승인 권한 등 주요 도시발전계획을 특례시에서 직접 세울 수 있게 하겠다는 등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