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예술 지원 늘리고 청년·지역 문화반경 넓힌다
옛 전남도청, 1980년 5월 모습으로 복원…"5·18 가치 공유"
문화체육관광부가 2030년까지 총 1조5000억 원을 투입해 전국 문화예술 기반시설 조성 계획을 담은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유인촌 장관은 "문화예술계가 획기적으로 바뀌었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문체부는 '문화예술 3대 혁신전략, 10대 핵심과제'를 발표하면서 "옛 전남도청 복원 등 5개 권역별 국립 문화예술 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 여건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체부는 옛 전남도청을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도청본관 등 복원 대상 6개 건물의 내외부와 연결통로를 1980년 5월 모습으로 복원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특히 내부는 건물이 지닌 상징성을 살려 5・18을 기억하는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과 상호 화합의 장이자 전시와 기록, 정보가 혼합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문체부는 △예술인 지원의 혁신 △국민의 문화향유 환경 혁신 △문화예술 정책구조의 혁신 등 3대 혁신전략을 제시하고, 10대 핵심과제를 내놨다.
먼저, 예술계 현장 요구와 수요를 반영해 예술인 지원방식을 개선한다. 문화예술진흥기금(이하 문예기금) 1건당 평균 3000만 원 규모 지원 수준을 2027년까지 1건당 1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려 프로젝트 단위 대규모 사업 지원을 강화한다.
청년예술인의 수요가 높은 문학·시각·공연 등 창작활동 공간 제공 확대를 위해 예산을 100억 원으로 증액했다. 국립예술단체의 청년 교육단원도 3배 이상 늘린다. 청년 16만여 명을 대상으로 '청년 문화예술패스'를 도입해 1인당 최대 15만 원을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서울에 가지 않고도 광역도시에서 정상급의 초대형 공연을 관람할 기회도 늘어난다. 4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거점 공연장에서 국립예술단체의 공연을 개최, 사각지대 없는 문화 향유 기반을 만든다.
지역에서도 운영비용이 큰 발레단, 오페라단,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단체를 설립·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 대표 예술단체 육성' 사업을 새롭게 추진(180억 원, 지방비 50%)한다.
아울러 중복이 많은 문화예술 지원사업·행사를 전면 재구조화한다. 연극·공연은 '웰컴 대학로(10월)'를 중심으로 서울국제공연예술제(10월)와 서울아트마켓(10월) 등을 연계한다. 클래식은 '교향악축제(4월)'를 중심으로 국립예술단체 교육단원 활용 실내악 공연을 통합 개최한다.
또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등 주요 기관의 문화예술 지원 공모사업 심의에 경력 10년 이상의 내부 직원이 참여하는 '책임심의관제'를 도입한다. 심의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유인촌 장관은 "문화예술계와 폭넓은 협의를 통해 수립한 이번 정책은 그동안 문화예술계에서 논의된 다양한 현안을 담아 윤석열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인들과 국민들이 문화예술계가 획기적으로 바뀌었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제대로 추진하겠다"라며 "2023년은 문화예술계 현장과 만나 정책을 수립하는 데 집중했다면 2024년에는 여기에 담긴 핵심 과제들을 모두 실현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