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무덤 팠다”던 사이버트럭, 30일 출시 앞두고 벌써 ‘생산악몽’ 우려

입력 2023-11-29 15:26 수정 2023-11-3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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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강 재질에 가공 극도로 어려워
연간 20만 대 양산 목표 달성 불가능 ‘중론’
‘브랜드 활력’ 기대감에 테슬라 주가는 4.5% 급등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테슬라 매장에서 20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전시된 사이버트럭을 보고 있다. 샌디에이고(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테슬라 매장에서 20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전시된 사이버트럭을 보고 있다. 샌디에이고(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최고 기대작 사이버트럭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마저 “우리가 만든 무덤이 될 수 있다”라며 우려를 내비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높은 기대치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사이버트럭이 아직 시장에 나오지도 않았지만, 이미 테슬라의 ‘생산악몽’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초경질의 스테인리스강을 채택한 사이버트럭 양산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자사 최초 픽업모델인 ‘사이버트럭’ 고객 인도를 위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미국 중부 표준시간으로 30일 오후 1시(한국시간 12월 1일 오전 4시) 첫 고객에게 사이버트럭을 인도할 계획이다.

문제는 차체 생산이다. 머스크 CEO는 2019년 사이버트럭 시제품 공개 때 “총알도 뚫을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결은 일반 합금 대신 차체 부식을 막기 위해 개발한 스테인리스강을 사용한 덕이다. 스테인리스강은 부식을 막는 데 효과가 크다. 테슬라가 외부 도장 없이 이 소재를 그대로 쓰기로 한 것도 스테인리스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사이버트럭 색상이 ‘은색’ 한 가지인 점도 이 때문이다.

다만 강성을 확보하기 위한 두께 보강이 필수여서 차체가 두꺼워졌다. 그 결과 철판을 잘라내는 절삭(Machining), 차 모양을 만들기 위해 구부리는 절곡(Bending) 등 필수 생산공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적인 자동차 공장의 프레스 기기로 철판을 눌러서는 모양 자체를 만들기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연간 20만 대를 양산해 팔겠다”던 머스크의 계획은 현재 불가능하다는 게 주요 외신과 차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머스크 역시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현장에서 “우리가 사이버트럭을 개발하면서 스스로 무덤을 파버렸다”고 한탄할 정도였다. 당시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의 2024년 인도량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정확한 목표치 언급을 피하기도했다. 다만 “우리는 자동차뿐 아니라 자동차 생산 노하우까지 개발해야 한다”라며 “미지의 영역일수록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처럼 CEO조차 사이버트럭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증권가는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4.5% 급등했다. RBC캐피털마켓의 톰 나라얀 애널리스트는 “수십 년 전 ‘닷지 파이퍼’ 판매량은 적었지만, 크라이슬러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마찬가지로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다른 차종을 더 많이 판매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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