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20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 2023(ESMO 2023)’에서 그간 진행해온 항암신약 개발 성과를 대거 공개한다.
ESMO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매년 전 세계 종양학 전문가와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가 모여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한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등 K제약바이오기업이 다수가 ESMO에 참가해 연구성과 내놓는다. 가장 주목받는 건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얀센 이중항체 치료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병용치료 임상 3상(MARIPOSA) 연구다.
해당 연구는 얀센이 주도했으며, 얀센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기 위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했다. 지난달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와 비교해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하는 등 1차 평가 변수를 충족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번 ESMO에서 세부 임상 데이터가 공개될 전망이다.
메드팩토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병용요법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한다. 백토서팁·키트루다 병용요법은 앞서 임상 1b상, 2a상 탑라인 결과를 통해 기존 표준치료 대비 환자 생존 기간이 10개월 이상 길었고, 전체생존기간 중간값(mOS)은 15.8개월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백토서팁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신청을 앞두고 있다. 백토서팁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희귀의약품(Orphan Medicinal Product Designation, OMPD)으로 지정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GI-101’의 단독요법 1/2상 임상 결과 업데이트 등을 공개한다. 특히 AI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임상 분석 결과를 공개해 GI-101 단독 및 키트루다 병용 임상에서 축적된 항암 활성 바이오마커 면역세포 등에 대한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신라젠은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과 미국 리제네론의 면역항암제 ‘리브타요’의 병용 임상 2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신라젠과 리제네론은 2017년 신장암 임상 관련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병용 임상을 진행해왔다. 현재 임상 2상을 마무리하고 올해 하반기 임상결과보고서(CSR) 도출을 앞두고 있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Elevar Therapeutics)는 리보세라닙과 론서프를 병용투여한 대장암 임상 1b/2상에 대한 임상 결과를 이번 행사에서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엘레바는 행사장 내 대형 부스를 마련해 유럽 내 리보세라닙 유통 및 판매를 위한 파트너십 강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외에도 티움바이오는 경구용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LK5(TGF-βR1)/VEGFR2 이중저해제 후보물질 ‘TU2218’의 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 1a상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며, 에이비엘바이오는 아이맵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중항체 항암제 ‘ABL111’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