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금융지주 3분기 실적…KB금융 ‘독주’에 신한·하나·우리금융 ‘울상’

입력 2023-10-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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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10-0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지주사 순익 10% 감소한 4.4조
KB 비은행부문 이익·NIM 성과
작년보다 7.7% 증가한 1.4조 전망
신한 등 하락은 충당금 적립 영향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지주가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다른 금융지주들은 이자이익 감소로 인한 실적 하락이 관측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는 4조3973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8876억 원)보다 10.03%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만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1조36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조2713억원) 대비 7.70%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은 추가 충당금 부담에도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 등 비은행 부문이 이익 증가를 뒷받침하면서 ‘나 홀로 독주’를 만들어냈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관리도 성과를 보이면서 이자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3.3%, 이자이익은 4% 증가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양호한 수수료 이익과 신회계제도(IFRS17) 적용에 따른 보험부문 이익기여가 확대되고, 전년 동기 자산가격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라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자이익 증가가 지속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최대 20%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는 1조2326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5946억 원) 대비 22.7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일회성 이익으로 반영된 4000억 원가량의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이 빠지고 젠투상품 사적화해 비용, 희망퇴직 비용, 추가 충당금 등이 추가되면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신한금융의 실적을 지탱했던 은행의 NIM도 약 0.02%포인트(p)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희망퇴직 비용과 예상을 상회할 추가 충당금 영향을 감안해 컨센서스 대비 5% 하회할 전망”이라며 “은행 희망퇴직 비용은 790억 원 정도, 신한투자증권의 젠투 판매 상품에 대한 사적화해 관련 비용도 감안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9516억 원과 8438억 원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5.17%, 우리금융은 6.22% 감소한 수치다. 주요 증권사들은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모두 이자이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부도시 손실율(LGD) 상향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을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달비용 상승으로 우리금융의 NIM은 전분기보다 2bp(1bp=0.01%p)가량 하락하겠지만, 기업대출이 뚜렷한 개선을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대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의 올해 순이익이 5조 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신한금융에 내준 리딩금융 타이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이 3분기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경우 신한금융과의 실적 격차가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 상반기 KB금융은 2조996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신한금융(2조6263억 원)과 3704억 원의 차이를 보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3분기 약 1조3700억 원의 순익을 시현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가장 양호할 것”이라면서 “타행들과는 달리 NIM이 소폭이나마 상승하는 데다 충당금 규모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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